연극 '엄마를 부탁해'의 한 장면.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2010년 초연 후 4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 연극 <엄마를 부탁해="">(연출 한진섭). 신경숙 작가의 원작 ‘엄마를 부탁해’는 2008년 초판 이후 200만부 이상 팔린 스테디셀러다. 원작이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출연 배우들은 심적 부담을 느꼈을 법하다. 그러나 이들은 “연극은 연극만의 묘미가 있다”고 한 목소리였다.
10일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연극 <엄마를 부탁해=""> 프레스 리허설에서 엄마 역의 손숙은 “소설을 읽은 관객의 경우, 연극의 장면이 생각과 다르게 표현되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연극은 글쓰기와는 또다른 작업이기 때문에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아버지 역의 전무송은 “활자로는 잘 전달되지 않는 부분을 무대에서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관객이 원작의 감동에 버금가는 느낌을 갖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했다. 신경숙 작가의 조카 며느리이기도 한 차녀 역의 전익령은 “소설의 감동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지 걱정됐지만 연습하면서 연극은 나름의 묘미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엄마를 부탁해="">는 엄마의 갑작스런 부재를 큰 줄기로 엄마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한 여성의 인생과 사랑, 그리고 가족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수많은 작품에서 엄마 역을 맡아온 손숙은 “이전 작품에서 연기한 엄마는 대부분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캐릭터였지만 엄마를 부탁해의 엄마는 진취적이고 씩씩하고 유머러스하다”며 “우리나라가 이만큼 살게 된 건 이 땅의 어머니들 덕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공연 중 객석은 눈물바다다. 장녀 역의 예지원은 “연기할 때 집중이 안 될 정도로 관객들이 많이 운다. 그 분들께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이 작품을 만난 후 나부터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됐고, 엄마랑 외식도 많이 하면서 더 잘하고 있다. 관객들도 엄마한테 전화라도 한 통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면 좋겠다”고 했다.
신경숙 작가는 이번 공연을 앞두고 제작사 측에 보낸 글에서 “엄마를 부탁해를 보면서 흘리는 눈물이 슬픔의 눈물이 아닌 정화와 치유의 눈물이기를 바란다. 연극을 보는 동안 마음 안에서 자신의 엄마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면 그게 바로 우리가 잃어버리기 전에 이미 잊고 사는 엄마를 찾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오는 29일까지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관람료 : 3만원~6만원 문의 : 1544-1555 엄마를>엄마를>엄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