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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학선 "근육 파열보다 더 힘든 게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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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안게임 D-100 앞두고 구슬땀

'감독님, 쉴 땐 쉬어야죠' 체조 간판 스타 양학선이 11일 태릉선수촌 개선관에서 철봉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태릉=윤성호 기자)

 

2014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을 꼭 100일 앞둔 11일 서울 태릉선수촌. 각 종목 선수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홈에서 열릴 아시아 스포츠 잔치를 대비하고 있었다.

체조 간판스타 양학선(22, 한국체대)도 선수촌 내 개선관 체조 훈련장에서 몸을 풀며 기량을 점검했다. 런던올림픽 도마에서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2010년 광저우에 이어 2연패를 노린다.

다만 양학선은 지난 5일 입은 부상으로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안마 훈련 중 왼 허벅지를 부딪혀 근육이 파열됐다. 양학선은 "선수 생활에서 안마에 부딪혀서 근육이 찢어진 것은 처음"이라면서 "앞으로 하는 동작은 가능한데 뒤로 뛰거나 점프할 때 아프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초음파 검사를 받은 양학선은 12일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대회를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주영삼 대표팀 감독은 "2~3주 정도면 완치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아시안게임 출전은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학선도 "100일이 남아 있기 때문에 대회 때는 최상의 컨디션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제는 심리적 요인이다. 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세계 1인자인 만큼 긴장감이 늦춰질 수 있다. 아시아 무대에서는 북한의 리세광(29) 정도가 경쟁자로 꼽히지만 전성기를 지났다는 평가다. 리세광도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지만 8년 전 도하 대회였다.

양학선도 "올림픽 정상에 올랐다가 내려온 상황이라 매번 훈련 때마다 나약해지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곧이어 "그걸 참아내야 세계대회와 U대회, 올림픽까지 정상을 꾸준히 지키는 것"이라면서 "힘들고 지쳐도 운동을 해내려고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휴가철 바다 가는 게 소원…매번 찬물일 때만"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꿀맛 같은 휴식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양학선은 "휴식이 있다는 것을 위안 삼아 고된 훈련을 견디는데 요즘은 휴식 시간이 좀 적어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어 "소원이 있다면 휴가철에 바닷가에 가서 수영을 해보는 것"이라면서 "대회와 훈련이 있기 때문에 물이 찬 초여름에만 간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하지만 지도자들의 생각은 다르기 마련. 양학선의 말을 전해들은 주 감독은 싱긋 웃으면서 "선수들은 항상 힘들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한다"면서도 "그러나 큰 대회를 앞두고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휴식을 많이 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한 팀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똑같이 훈련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휴식을 놓고 선수와 지도자 사이의 미묘한 견해 차는 어느 종목이든 있기 마련이다. 대표적인 예가 수영 스타 박태환(25, 인천시청)과 옛 스승 노민상 전 대표팀 감독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노 감독이 태릉선수촌에서 외박과 외출을 줄이려고 하자 박태환이 "외박은 내 생명"이라면서 애교섞인 반항을 한 적이 있다.

주 감독은 그러나 선수들에게 숨 쉴 틈은 줄 요량이다. 오는 20, 21일 대표 선발전이 끝나고 예정된 해외 전지 훈련이다. 주 감독은 "지금은 선발전이 코앞이라 외박도 조심해야 한다"면서 "이후 해외 전훈을 통해 훈련은 물론 휴식까지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묘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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