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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가가와-몬드라곤, 극명하게 엇갈린 '후반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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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월드컵 역대 최고령 출전선수 기록을 갈아치운 파리드 몬드라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제공)

 

경기가 막바지에 다다랐던 후반 40분.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 명은 웃으면서 그라운드로 들어갔고, 다른 한 명은 고개를 숙인 채 그라운드에서 빠져나왔다.

25일 오전 5시(한국 시각) 콜롬비아-일본의 2014 브라질월드컵 D조 조별리그 최종전이 열린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날. 이날 경기의 주제는 일본이었다.

콜롬비아를 꺾고 16강 진출을 이룰 것인가, 아시아 팀의 첫 승리는 나올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여기에 그동안 부진했던 가가와 신지(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공격 포인트를 올릴 것인가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이날 정작 새 역사를 쓴 인물은 콜롬비아 선수였다. 노장 골키퍼 파리드 몬드라곤(데포르티보 칼리)이다.

몬드라곤은 후반 40분 교체 투입되면서 월드컵 역사를 새로 썼다. 역대 최고령 출전 신기록이다.

1971년생 몬드라곤은 올해 만 43세로 이번 월드컵 출전 선수 중 최고령이다. 하지만 앞선 두 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그러나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해 승패에서 자유로웠던 콜롬비아였고 승리가 확실했던 만큼 출전 기회를 잡았다.

몬드라곤은 만 43세 3일로 종전 기록인 1994 미국월드컵 당시 알버트 로저 밀라(카메룬)의 만 42세 39일을 갈아치웠다. 게다가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다시 밟는 감동도 누렸다.

몬드라곤이 그라운드에 나서자 벤치에 있던 선수들이 기립했고, 관중석에서도 환호성과 존경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가가와 신지.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제공)

 

반면 같은 시각 가가와는 교체돼 그라운드에서 나왔다. 또 다른 역사의 주인공이 되리라 기대를 받았던 가가와의 씁쓸한 퇴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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