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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운명 결정한 다저스-STL '극과 극' 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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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아쉽네' LA 다저스 류현진은 28일(한국 시각) 세인트루이스와 홈 경기에서 7이닝 3실점 호투했지만 아쉬운 수비로 시즌 4패째(9승)를 안았다.(사진=게티이미지)

 

28일(한국 시각) 세인트루이스와 홈 경기에서 류현진(27)의 호투에도 어설픈 수비로 패배를 자초한 LA 다저스. 반면 상대는 빛나는 수비로 승리를 지켜냈다.

류현진은 이날 7회까지 삼진 7개를 솎아내며 9피안타 1볼넷 3실점했다. 선발 투수의 덕목인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상의 호투로 제몫을 해줬다. 하지만 수비진과 타선의 집중력이 떨어져 패전 투수가 됐다.

특히 5회 수비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2사 1, 2루에서 류현진은 상대 4번 쟈니 페랄타에게 우중간 뜬공을 유도했다. 워닝 트랙까지 뻗긴 했지만 충분히 잡힐 만한 타구였다.

그러나 타구 궤적을 쫓던 중견수 스캇 반 슬라이크는 무섭게 돌진해오던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에 흠칫 놀라 주춤했다. 결국 타구는 헐레벌떡 쫓아온 푸이그와 반 슬라이크 사이에 떨어졌다. 이닝 종료 뜬공이 2타점 2루타로 둔갑한 순간이었다.

반 슬라이크는 주로 좌익수로 출전하는 외야 백업 요원이다. 그러나 최근 안드레 이디어의 부진으로 이날 선발 출전했다. 올해 중견수 출장은 10경기뿐으로 경험이 많지 않았다. 낯선 포지션을 감안해도 외야 콜 플레이를 주도적으로 하지 못한 이 장면은 팽팽한 승부의 결승타가 됐다는 점에서 뼈아팠다.

▲STL, 외야진-포수 눈부신 호수비

다저스의 어설픈 외야진은 세인트루이스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다저스는 6회 1사 1루에서 후안 유리베가 큼직한 장타를 날렸다. 2루타는 물론 3루타까지 바라볼 타구였지만 중견수 존 제이가 몸을 날려 잡아냈다. 승기를 뺏기지 않은 '슈퍼 캐치'였다.

우익수 앨런 크렉도 호수비를 선보였다. 3회 반 슬라이크의 빗맞은 타구를 미끄러지면서 잡아냈다. 4회 1사에서도 담장을 맞고 흐를 듯했던 A.J. 엘리스의 우선상 타구를 슬라이딩하면서 막아내 곧바로 송구, 2루로 뛰던 엘리스를 잡아냈다. 2회 디 고든의 적시타 때 홈으로 뛰던 2루 주자 엘리스를 잡아내지 못해 내준 선취점을 설욕했다.

포수 야디어 몰리나도 힘을 냈다. 2회 선실점 뒤 어어진 1사 2, 3루에서 선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의 폭투를 잡아 쇄도하던 3루 주자 미겔 로하스를 잡아냈다. 다소 짧게 튄 공에 뛰어든 로하스의 판단도 아쉬웠다. 몰리나는 6회 2사에서 1루 주자 맷 켐프의 도루도 저지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세인트루이스는 내셔널리그(NL) 정상급 수비를 자랑한다. 수비율(9할8푼7리)과 최소 실책(80경기 40개)로 NL 2위다. 반면 다저스는 실책 7위(81경기 50개), 수비율 5위(.984)다. 수비 효율성 지수인 DER(Defense Efficiency rating)도 다저스는 NL 11위(.689)인 반면 세인트루이스는 2위(.707)다.

다저스는 시즌 초반 리그 최다 실책으로 수비가 흔들렸다. 최근 실책이 크게 주는 등 수비가 나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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