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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역대급 카메오' 등장…네덜란드가 강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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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4강 진출을 이끈 골키퍼 팀 크룰(사진 왼쪽)이 루이스 반 할 대표팀 감독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제공)

 



"브라질월드컵에서 최고의 팀이 우승하지는 못할 것이다. 가장 강한 23명의 스쿼드를 보유한 팀이 우승할 것이다"

네덜란드 축구 국가대표팀의 루이스 반 할 감독이 6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코스타리카와의 8강전을 하루 앞두고 선수단에게 전한 메시지다.

최고의 팀이나 가장 강한 스쿼드를 보유한 팀이나 얼핏 보면 비슷한 표현처럼 보인다. 그러나 선수들이 받은 느낌은 크게 달랐을 것이다. 특히 16강전까지 벤치에 앉아 감독의 호출을 기다려왔던 선수들에게는 강한 자신감을 심어줬을 것이다.

반 할 감독의 용병술이 네덜란드를 월드컵 4강 무대에 올려놓았다.

반 할 감독은 코스타리카와의 120분 혈투가 0-0으로 마무리되기 직전 주전 골키퍼 야스퍼 실리센을 빼고 후보 골키퍼 팀 크룰을 투입했다. 팀 크룰은 승부차기에서 두 차례 선방을 펼쳤고 네덜란드는 4-3으로 승리했다.

반 할 감독은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결정하는 순간부터 마음 속에 승부차기를 염두에 뒀을 것이다.

반 할 감독은 경기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크룰에게 승부차기 때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리 얘기했지만 실리센에게는 그 얘기를 하지 않았다. 그가 준비하는 것을 방해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크룰이 페널티킥 상황에서는 더 나은 선수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 그 순간에는 크룰이 더 나은 선택이었다"며 "다음 경기에서는 다시 실리센이 주전을 맡는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반 할 감독의 인터뷰를 정리해보면 그는 승부차기를 해야 할 상황이 올 경우를 대비해 팀 크룰을 준비시켜놓고 있었다. 오래 전부터 그랬다.

그렇다고 해서 주전 골키퍼에 대한 신뢰를 거둔 것도 아니다. 상황에 맞게 선수를 기용했을 뿐이다. 주전이 아닌 선수들에게도 정확한 역할을 부여하고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적시적소에 선수를 활용하는 반 할 감독의 용병술은 조별리그에서도 빛을 발했다.

네덜란드가 조 1위를 차지하는 데 있어 분수령이 됐던 칠레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후반 30분 교체 투입한 르로이 페르가 출전 2분 만에 결승골을 넣었다. 페르는 자신의 월드컵 첫 번째 터치에서 골을 넣는 감격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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