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파행으로 끝났다. 야당 소속 청문위원들은 회의진행을 거부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주관으로 10일 열린 정성근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일원동 아파트 실거주 문제를 놓고 정 후보자가 발언을 바꾸는데 대해 야당 의원들이 반발해 청문회 진행이 중단됐다.
7시 30분쯤 회의가 속개됐지만 여야 간사들은 각당 입장만을 재확인 하고 회의가 더 이상 진행되지 못했다.
발단은 정성근 후보자의 거짓말이었다. 오전 질의에 나선 유인태 의원은 정 후보자가 일원동 기자 아파트를 1988년 구입해 1991년 되팔았다고 주민등록상으로는 기록돼 있지만, 당시 매수자가 1988년 가등기 상태로 아파트를 구입했다는 녹취를 공개했다.
자연히 정 후보자의 실거주가 관심으로 떠올랐다. 정 후보자는 오전 답변에서 "실제 거주했다"고 했다가 오후에는 "너무 오래된 일이라 기록이 없고, 기억에 의존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거짓말을 해 버렸다"고 답변을 번복함으로써 거짓말을 인정한 꼴이 됐다.
새정치연합 교문위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잦은 음주운전, 자녀 불법 조기 해외유학 등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 못지않은 의혹백화점이었던 정 후보자는 청문 시작부터 위증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국회를 기만하고 위증으로 일관하는 정 후보자를 대상으로 더 이상 인사청문을 이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며 후보자는 즉각 자진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에맞서 새누리당 교문위원들도 기자회견에서 "후보자가 발언에 대해 시정하고 사과했음에도 새정치연합은 약속이나 한 듯 악의적으로 청문회를 중단시켰다, 사전에 짜놓은 각본대로 회의를 무산시켰다"고 비난했다.
속개된 회의에서 새정치연합 김태년 의원은 "자기가 살았던 집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하면 어떤 국민이 믿겠느냐"고 따졌고 정 후보자는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잘못"이라고 말했다. 설훈 교문위원장은 곧이어 산회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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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원내대표가 정성근 의원을 특정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재고를 요청한데다 청문회도 파행으로 마무리돼 정성근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