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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부터 '꽃청춘'까지…나영석 PD의 예능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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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PD가 28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tvN 배낭여행 프로젝트 3탄 ‘꽃보다 청춘’ 제작발표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그의 여행 사랑은 끝이 없다. 예능 PD의 삶 대부분을 여행에 바쳤지만 아직도 목 마르다.

나영석 PD의 배낭여행 프로젝트 '꽃보다' 시리즈가 오랜 여정의 마침표를 찍는다. 그러나 여행을 그만두는 것은 아니다.

나 PD는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진행된 '꽃보다 청춘' 제작발표회에서 "앞으로도 여행을 소재로 작업할 것"이라면서 "('꽃청춘'에서 함께 한) 신효정 PD와 재밌는 기획을 생각 중이다. 이번 가을과 겨울 사이에 새로운 기획 선보일 생각"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공개했다.

'여행' 버라이어티에 탁월한 감각을 지닌 나PD의 첫 여행 프로젝트는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다. 당시 나 PD는 직접 출연자와 게임을 하는 등,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해 '1박 2일'의 깨알 같은 웃음코드를 담당했다.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연출자가 전면에 나서 독하게 출연자들을 몰아가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복불복 게임으로 잠자리, 식사 등을 결정하고 어떻게든 좋은 조건을 쟁취하려 노력하는 연예인 출연자들의 모습, 그리고 절대 권력(?)을 지닌 나PD의 모습은 '1박2일'을 보는 또다른 재미였다.

'1박2일'의 인기는 국내여행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기도 했다. '1박2일'이 가는 장소마다 화제가 됐고, 여행지를 모은 책이 따로 출간되기도 했다. '1박 2일'의 성공에 힘입어 나 PD는 방송가의 스타 PD로 발돋움했다.

'1박 2일'을 떠난 나 PD는 케이블 채널 tvN에서 여행 예능의 2막을 열었다. '꽃보다' 시리즈의 시작이었다.

지난해 여름,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등 원로배우들과 짐꾼 이서진이 함께 한 배낭여행 프로젝트 '꽃보다 할배'('꽃할배')는 방송가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다루기 힘들 것 같았던 할배들과 배낭여행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은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원로 배우들이 유럽이란 낯선 땅에서 겪는 시행착오와 여행 경비를 책임지는 이서진과의 기묘한 동거는 프로그램의 활기를 더했다.

뒤이어 기획된 '꽃보다 누나'('꽃누나')는 베일에 가렸던 여배우들의 민낯을 고스란히 담았다. 크로아티아로 향한 윤여정, 김자옥, 이미연, 김희애 등은 새로운 짐꾼 이승기와 함께 배낭여행에 나섰다. 여배우들은 여행 내내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의지했다.

이들이 배우로서, 여자로서 털어놓는 솔직한 고민과 고백들이 여행에 진정성을 더했다. 초반 여배우들 사이에서 맥을 못 추던 짐꾼 이승기도 회가 거듭될 수록 자신의 위치를 찾아 듬직한 짐꾼으로 거듭났다.

나 PD는 '꽃할배'와 '꽃누나'에서도 프로그램에 참여해 어느 정도 출연자들의 완급을 조절하기도 했다.

이제 '꽃보다' 시리즈의 마지막 여정만이 남았다. 이번 '꽃보다 청춘'에서 나 PD의 키워드는 우정과 공감이다. 화려한 짐꾼도, 파격적인 출연자도 없지만 함께 여행하는 출연자들의 관계성에 중점을 뒀다.

그는 "청춘 소재를 쓰지 않으면 배낭여행 시리즈가 마무리되지 않는다는 생각에서 했다"며 "젊은 사람의 여행이란 것이 특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이번 출연자들을 통해 남녀노소의 공감을 자아내는 부분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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