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로 외국인 지도자 3명을 선정했다. 사진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을 4강까지 이끌었던 네덜란드 출신 거스 히딩크 감독.박종민기자
한국 축구는 다시 한 번 외국인 감독을 선택했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31일 경기도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 선정을 위한 기술위원회의 1차 소집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해외 출장중인 김남표 기술위원을 제외한 7명이 하루 전 파주NFC에서 1박2일의 일정으로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군을 간추렸다. 기술위원회는 첫 소집회의에서 당초 알려진 것보다 많은 내국인 17명, 외국인 30명 등 총 47명의 후보를 3명으로 압축했다.
기술위원회는 대륙별 선수권대회 지도 경험과 월드컵 예선 지도 경험, 월드컵 본선 16강 이상의 지도 경험을 최우선 조건으로 47명의 후보를 검증했다. 이어 K리그와의 원활한 연계를 위해 클럽팀 지도 경험과 국가대표팀 경기가 없는 시기에 유소년 교육 등에 참가할 수 있는지도 차기 축구대표팀 감독을 선정하는 주요 항목이었다. 축구대표팀 감독이라는 직책 역시 교육자라는 판단 아래 최대한 인성적인 부분도 고려했다.
이밖에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경우 70세 이상의 고령 감독에게는 대표팀 지휘봉을 맡기는 것이 사실상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 66세 이하 감독을 우선순위에 뒀다. 또 선수, 코칭스태프와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외국인 감독의 경우 영어 사용 능력도 중요한 평가 항목이었다.
9월 A매치부터 대표팀의 경기를 이끄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경기장에서 직접 대표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볼 수 있도록 즉각적인 계약 진행 여부도 우선 협상 대상 선정 분류 기준에 포함됐다.
이상 9개 항목에 걸친 차기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 분류에 따라 최종적으로 외국인 감독 3명이 우선협상자로 지목됐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현재 그들이 맡은 팀과 원활한 협상 등을 위해 우선협상자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겠다. 하지만 3명 모두 외국인 감독"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용수 위원장은 "여러 요인을 통해 후보군을 압축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외국인 감독이 차례로 높은 순위에 있었고 그들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면서 "국내 지도자도 1명 있었지만 이번 감독 선정에서는 그 감독을 포함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기술위원 전체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