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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인생 첫 주장 이정석, 삼성의 '소통'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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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새로운 '캡틴' 이정석 (사진 제공/KBL)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이정석(32)은 이상민 감독이나 이규섭 코치를 "형"으로 부르는 습관이 남아있어 종종 당황스럽다고. 오랜 시간 함께 코트를 누빈 선후배 관계라 감독님, 코치님이라는 호칭이 아직은 어색하다.

예전에는 선배들이 팀을 이끌면 뒤에서 밀어줬다. 지금은 달라졌다. 이제 자신이 팀을 이끌어나가야 한다. 이상민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오랜 기간 삼성에서 활약한 터줏대감 이정석에게 2014-2015시즌 주장의 중책을 맡겼다.

이정석은 "주장을 맡은 것은 농구를 시작하고나서 처음이다. 나는 늘 방관자였다. 주장이 뭘 하면 따라주는 역할만 했다"며 아직은 주장이라는 자리가 어색하다고 밝혔다.

팀내 최고참은 아니지만 이정석은 구단의 프랜차이즈 스타나 다름없을 정도로 오랫동안 삼성 유니폼을 입었고 이상민 감독, 박훈근 코치, 이규섭 코치와도 함께 선수로 뛰며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상민 감독은 이정석을 팀의 리더이자 지도자와 선수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할 적임자로 여겼다. 소통의 윤활유 역할을 할 적임자인 것이다.

그래서 잔소리도 많이 한다. 이정석이 동료들에게 더 많은 잔소리를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이정석은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내가 잔소리를 하기를 원하신다. 분위기가 확 넘어갈 때가 많아서 그럴 때 조절을 잘 하라고 강조하신다"며 "그런데 성격상 그런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시준이에게 많이 도와달라고 한다. 시준이도 그런 성격은 아닌데 둘이 하면 좀 더 괜찮은 것 같다. 혼자 하면 조금 벅찬 것 같다"며 웃었다.

샘 레이미 감독이 연출한 영화 '스파이더맨'에서 "큰 힘에는 큰 책임감이 따른다"는 대사가 나온다. 주장의 권한을 갖게 된 이정석이 느끼는 책임감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무겁다.

그래서 스스로 달라졌다.

이정석은 "아무래도 적극적으로 변했다. 쉬어가면서 하던 훈련도 더 열심히 하게 된다. 모범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라며 "어느 때보다 운동을 많이 했다. 각오도 새롭다"고 말했다.

요즘 프로 구단의 연습경기가 한창이다. 이정석은 삼성의 연습체육관에서 가장 '시끄러운' 선수 중 한 명이다. 코트에서나 벤치에서나 동료들을 향해 끊임없이 말을 건넨다. 때로는 격려를, 때로는 지적을 한다. 농구에서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가는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다. 이정석은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가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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