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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위군까지 투입…美 '퍼거슨 사태'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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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8-19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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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인종문제 겹쳐 대치 격화…오바마 진정 호소도 무용지물

 

미국 미주리주의 소도시 퍼거슨시에서 발생한 10대 흑인 청년 총격사망 사건의 파장이 좀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8일(현지시간)로 사건이 발생한 지 꼭 열흘이 됐지만 성난 주민들과 중무장한 진압 경찰 간 대치가 격화하면서 비상사태 선포 및 야간 통행금지 조치에 이어 주방위군 동원령까지 내려지는 등 사태가 갈수록 확산되는 분위기다.

피해자가 비무장 상태의 흑인 청년이고 총을 쏜 경관이 백인이라는 점에서 애초부터 정치적, 인종적으로 쟁점화될 가능성이 큰 사안인데다 백인 경관 신분 늑장 공개, 수사내용 발표 혼선, 진압경찰 군(軍) 수준 중무장 등 당국의 늑장·과잉 대응이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자칫 '제2의 로드니 킹' 사태로 비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1992년에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로드니 킹 사태는 과속 운전으로 도주하는 흑인을 붙잡아 무차별 폭행한 경찰이 무죄를 선고받자 흑인들이 폭동을 일으킨 사건이다.

◇ 사건 경위와 파장…경찰·유족 진실게임 양상 = 이번 사태는 지난 9일 정오께 고교를 막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할 예정이던 마이클 브라운(18)이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퍼거슨시의 외할머니 집 근처에서 백인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당시 경찰관의 총격으로 브라운이 숨졌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총격 사유나 총을 쏜 경관 등 자세한 내용을 전혀 밝히지 않아 유족과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주민들의 항의시위가 폭력·약탈로까지 비화하는 등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사건 발생 4일째인 12일 미 연방수사국(FBI)이 직접 수사에 착수하고, 이틀 뒤인 14일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지인 매사추세츠주 마서스 비니어드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 약속과 함께 진정과 자제를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자제 당부도 무용지물이 되고 소요사태가 계속 번지자 퍼거슨 경찰 당국은 사건 발생 6일째인 15일 결국 발포자인 대런 윌슨 경관의 신원과 당시 상황을 공개했다.

그러나 경찰이 사건개요를 설명하면서 브라운을 당일 오전 인근 편의점에서 발생한 절도 사건의 용의자로 사실상 지목했다가 다시 몇 시간 만에 '절도 사건과 총격 사건은 무관하다'고 물러서면서 논란을 더욱 키웠다.

유족과 시민들은 경찰이 브라운을 절도 용의자로 몰아 총격 사건의 본질을 회피하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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