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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 아닌 도움' 센스 빛난 김진수의 독일 데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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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주전 경쟁에서 승리하더니 데뷔전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국가대표 측면 수비수 김진수(22·호펜하임)가 첫 유럽 무대 경기에서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김진수는 24일(한국시간) 독일 진스하임의 라인-네카 아레나에서 열린 2014-2015시즌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와의 개막전에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김진수는 지난 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르며 '홍명보호'의 떠오르는 신예로 주목받았다. 부상 때문에 2014 브라질월드컵 무대에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공수 능력을 두루 갖춘 유망주는 호펜하임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김진수는 작년 10월 브라질과의 평가전 당시 압도적인 신체 조건을 가진 헐크를 상대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패기를 선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적극적인 오버래핑 역시 김진수가 가진 강점이다.

김진수의 장점이 모두 발휘된 분데스리가 데뷔전이었다.

호펜하임이 1-0으로 앞선 전반 35분, 김진수의 발 끝에서 추가골이 터졌다. 김진수의 빠른 판단력과 센스가 빛난 장면이었다.

김진수는 중앙선 왼쪽으로 흐르는 공을 따내기 위해 전력질주하며 상대 선수와 경합했다. 위치상 김진수가 우위에 있었다. 김진수가 공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한 템포를 늦췄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김진수의 생각은 달랐다.

당시 상황은 호펜하임의 역습 기회였다. 김진수는 왼쪽 방향으로 달리면서 오른발을 이용한 아웃프런트 패스를 선택했다. 한 템포 빠르게 공을 전방으로 보내기 위해서다. 신체 밸런스를 감안하면 빠르고 정확하게 패스하기 어려운 상황 같았다.

그러나 패스는 날카로웠다. 김진수의 발을 떠난 공은 절묘한 스루패스가 되어 로베르토 피르미노에게 연결됐다. 피르미노는 김진수가 보낸 패스의 길을 보고 뛰었을 뿐인데 자연스럽게 수비수 한 명을 제칠 수 있었다. 그만큼 패스가 좋았다.

피르미노는 문전으로 돌파했고 오른쪽에서 쇄도한 타리크 엘리우누시에게 연결했다. 엘리우누시는 여유있게 골문으로 공을 차 넣었다.

김진수가 가진 축구 센스와 공격에서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도움 기록은 피르미노의 몫이었지만 호펜하임의 추가골은 김진수의 판단력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진수는 수비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자신보다 덩치가 큰 선수들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았고 공중볼 다툼도 적극적으로 해냈다. 그야말로 만점 데뷔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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