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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SK, 불펜 안정 없으면 4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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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과 SK는 23일 NC와 삼성전에서 불펜 난조로 뼈아픈 역전패를 안았다. 사진은 전날 패전 투수가 된 두산 정재훈(오른쪽)과 SK 전유수.(자료사진=두산, SK)

 

힘겨운 4강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산과 SK가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각각 선발 투수와 타선이 제몫을 해줬지만 불펜이 버텨주지 못했다.

두산은 23일 잠실에서 열린 NC와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홈 경기에서 7-9 역전패를 당했다. 앞서다가 후반 전세가 뒤집힌 승부인 데다 피말리는 4위 싸움 중에 안은 패배라 더 뼈저렸다.

선발 유희관은 5이닝 3실점(1자책)으로 제 역할을 해줬다. 타선도 5회까지 4-3에 이어 7회까지 6-4, 리드를 안겨줬다.

하지만 8회 불펜이 와르르 무너졌다. 7회 2사부터 등판한 필승 카드 정재훈이 ⅔이닝 동안 4피안타 1사구 5실점하며 순식간에 스코어가 6-9로 뒤집어졌다. 두산은 9회 1점을 추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날 패배로 두산은 4위 LG와 승차가 1경기로 벌어졌다. 하루가 멀다 하고 순위가 바뀌는 4위 경쟁에서 아쉬울 수밖에 없는 패배였다. 전날 선두 삼성을 연장 끝에 물리친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두산은 지난 20일에도 SK에 6회까지 3-3로 맞섰지만 결국 3-6 역전패를 안았다. 불펜이 8회만 3점을 헌납했다. 최근 4경기 1승3패 동안 불펜 평균자책점이 8.25(12이닝 11실점)이나 됐다.

SK도 마찬가지다. 삼성과 대구 원정에서 6회까지 9-8로 앞서 대어 사냥을 눈앞에 뒀지만 불펜이 7, 8회 1실점씩 하며 역전패했다. 이 패배로 8위 SK는 7위 KIA에 1.5경기, 4위 LG에 3.5경기 차로 뒤졌다.

KIA도 비록 승리했지만 불펜 때문에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KIA는 한화와 광주 홈 경기에서 후반 타선 대폭발로 8회 5-4 역전을 만들었다. 그러나 9회 마무리 어센시오가 동점타를 내준 데 이어 역전 위기까지 몰렸다.

다행히 상대 김태균의 잘 맞은 타구가 3루 직선타가 돼 2루 주자까지 아웃되면서 한숨을 돌렸다. 이어 9회말 박기남의 끝내기 안타로 6-5 신승을 거뒀다. 그러나 하마터면 불펜 불안으로 역전패를 당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유례없는 4위 싸움이 펼쳐지고 있는 올 시즌. 4위 LG부터 두산, 롯데, KIA, SK까지 3.5경기 차 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접전의 마무리는 경기 후반 운명을 짊어진 불펜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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