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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포항 누르고 亞 4강으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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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지루한 180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포항 스틸러스와의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8강전. 연장전을 포함해 2경기 합계 210분동안 단 한 골도 터지지 않았다.

그러나 최용수 감독은 "이런 지루한 경기도 상당히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은 2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CL 8강 2차전에서 연장전까지 0-0으로 비긴 뒤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1~3번 키커의 슈팅을 모두 막아낸 골키퍼 유상훈의 눈부신 선방을 앞세워 3-0으로 승리했다.

최용수 감독은 "지난 해 아시아 정상 정복 실패에 대한 아쉬움을 반드시 풀고자 하는 강한 열망이 결과로 나왔다. 토너먼트는 내용보다 결과가 중요하다. 축구는 어쨌든 결과로 가는 싸움"이라며 과정보다는 승리에 초점을 맞췄고 결과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공격진의 깊이가 얕은 포항은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하기가 어려웠다. 반면, 외국인선수들을 후반 교체 카드로 남겨놓았던 서울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무리하지 않았다. 연장전을 넘어 승부차기까지 바라보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최용수 감독은 "후반전 15~20분쯤이 지나고 상대의 교체 타이밍과 공격의 흐름을 봤을 때 연장전을 염두에 두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공격적으로 나가다가는 위험해질 수 있겠다는 판단에 연장전 이후 승부차기까지 가는 상황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울은 상대를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것에 초점을 맞췄고 후반 전술 변화를 통해 이같은 뜻을 분명히 했다. 서울 역시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포항의 모든 공세를 차단했다.

두 팀은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기에 이날 경기에서 이기는 팀이 4강 진출 티켓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만약 1-1 이상의 스코어로 비기면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원정팀 포항이 4강에 오르는 상황이었다. 서울에게는 무엇보다 무실점이 중요했다. 1골이라도 내주면 최소 2골을 넣어야 했다.

최용수 감독의 표현대로 '지루한 경기'를 선택한 서울의 전술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이로써 서울은 지난 해에 이어 다시 한번 4강 무대를 밟으며 아시아 정상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행운도 따라줬다.

같은 시각 중국 광저우 텐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8강전에서 웨스턴시드니(호주)가 지난 해 ACL 우승팀 광저우 헝다를 따돌리고 4강 진출에 성공, 서울과 결승 티켓을 놓고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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