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풍자한 홍성담 화백의 걸개그림 '세월오월'이 타이완의 청콩대학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홍성담 화백 제공)
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풍자해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전시가 불허됐던 홍성담 화백의 대형 걸개그림 '세월오월'이 박근혜 대통령의 UN 방문에 맞춰 미국의 UN 본부 앞에 전시된다.
홍 화백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평화시위에 사용하고자한다는 미주 한인사회의 요청에 따라 '세월오월'의 그림 파일을 주최 측에 보냈다"고 밝혔다.
홍 화백은 "미주 한인들이 24일 박 대통령의 UN 본부 방문에 맞춰 UN 본부 앞에서 걸개그림 '세월오월'을 들고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홍 화백은 "미국 전시에 앞서 타이완의 타이난시에 있는 청콩대학(成功大學) 초청으로 '세월오월' 전시회가 오는 18일부터 10월 3일까지 청콩대학 대만문학부 강당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홍 화백은 "자신의 연작 판화인 '5월 판화-새벽'(50점)과 함께 광주비엔날레 전시가 무산됐던 걸개그림 '세월오월'이 전시장인 청콩대학 문예당 외벽에 걸리게 된다"고 말했다.
전시회에 앞서 일본 리츠메이칸 대학 서승 교수가 '동아시아에서의 인간 중심의 문화창조-홍성담의 미술세계'라는 주제로 기념강연을 한다.
홍 화백의 대형 걸개그림 '세월오월'은 5·18 당시 활동했던 시민군과 주먹밥 아줌마가 '세월호'를 들어 올리면서 승객들이 안전하게 탈출하고 모세의 기적처럼 바다가 갈라지는 모습을 묘사했다.
그런데 홍 화백이 '세월오월'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기춘 비서실장의 조종을 받는 허수아비로 묘사해 논란을 불러왔다.
결국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에서 '세월오월' 전시가 유보되자, 특별전 참여작가들이 작품을 철수하고 광주비엔날레재단 이용우 대표이사가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등 비엔날레가 파행으로 얼룩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