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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김청용, 총 잡고 3년 만에 아시안게임 2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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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용 (사진=대한사격연맹 제공)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운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 "지금 현재"라고 답했다. 고교 2학년, 만 17세의 어린 나이에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 생활을 하는 순간보다 더 짜릿한 기억은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 답변 내용을 바꿔야 할 것 같다.

생애 처음으로 참가한 종합대회에서 당당히 2관왕에 오르는 놀라운 업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한국 사격의 차세대 에이스로 떠오른 김청용(17·흥덕고)이다.

태극마크를 단 지 3년 만에 이룬 성과다.

김청용은 중학교 2학년 때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사격을 시작했다. 또 김청용은 왼손잡이다. 오른손잡이 지도자가 많지 않고 지도 방법도 오른손잡이에 맞춰져 있어 배우는 과정이 순탄치 만은 않았다.

그러나 김청용의 잠재력은 놀라웠다.

김청용은 21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10m 공기권총 단체전에서 진종오(KT), 이대명(KB국민은행)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함께 출전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막내가 우승을 견인했다. 김청용은 참가선수 중 전체 4위인 585점을 기록해 각각 581점, 578점을 기록한 진종오와 이대명 등 선배들을 이끌었다.

단체전은 개인전 예선을 겸한다. 김청용은 전체 7위를 차지한 진종오와 함께 상위 8명이 진출하는 결선 무대에 올랐다.

자신감이 붙은 김청용의 금빛 총성에는 멈춤이 없었다. 김청용은 첫 4발을 모두 10점대로 장식, 1-2위를 다투는 선두권으로 출발했다.

라이 지투(인도)와 함께 나란히 101.3점으로 공동 1위에 오른 순간부터 김청용의 진가가 발휘됐다.

김청용은 10.9점 만점을 기록해 단숨에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 때부터 우승 경쟁은 김청용과 진종오의 싸움으로 압축되는 듯 했다. 진종오는 강력한 뒷심을 앞세워 김청용을 0.7점 차로 추격, 역전을 노렸다.

하지만 진종오는 동메달결정전을 앞두고 7.4점을 쏘는 결정적인 실수를 범해 2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결국 진종오는 총점 179.3점을 기록해 동메달을 차지했다. 진종오는 이번에도 지긋지긋한 아시안게임 개인전 '노 골드'의 한을 풀지 못했다.

그렇지만 막내 김청용의 총구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김청용과 팡웨이(중국)이 각각 182.4점과 179.5점을 기록한 가운데 시작된 우승 결정전에서 김청용은 9.8점, 9.0점으로 마지막 2발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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