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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맹폭' 韓 야구, 그러나 천관위에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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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로 대만 에이스' 대만 야구 대표팀 천관위가 24일 인천아시안게임 한국과 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인천=박종민 기자)

 

24일 '2014 인천아시안게임' 대만과 A조 2차전에서 대승을 거둔 한국 야구 대표팀. 대만 마운드를 맹폭하면서 10-0, 8회 콜드게임승을 안았다.

1회부터 타선이 폭발했다. 김현수(두산)의 선제 2타점 중월 2루타에 이어 강정호(넥센)의 3점포로 상대 선발 왕야오린이 일찌감치 강판했고, 오재원(두산)의 쐐기 투런포까지 터졌다. 2회는 박병호(넥센)이 국가대표 마수걸이 홈런포까지 신고했다.

기분좋은 2연승을 달린 대표팀은 조 1위를 확정지었다. 25일 맞붙을 홍콩은 A조 최약체다. 2회 연속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이대로라면 대표팀은 B조 1위가 유력한 일본 대신 2위 가능성이 높은 중국과 4강전을 갖는다. 결승행이 한결 더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다.

하지만 짚고 가야 할 부분도 있다. 바로 상대 세 번째 투수로 나선 좌완 천관위(요코하마)다. 1, 2회 9점을 뽑아냈던 대표팀 타선은 천관위가 등판한 이후 주춤했다. 만약 결승에서 대만과 만날 경우 다시 맞붙을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4⅓이닝 5K 무실점 쾌투 '요주의 인물'

천관위는 0-9로 뒤진 2사 3루에 등판해 오재원을 3루 파울 뜬공으로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이후 4⅓이닝 동안 삼진을 5개나 잡아내며 4피안타 무실점으로 한국 타선을 막아냈다.

특히 김현수의 2루타, 박병호의 안타로 몰린 6회 1사 1, 3루 때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천관위는 강정호와 나성범(NC)을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물론 큰 점수 차에 선수들의 긴장감이 떨어지고 스윙이 커진 탓도 있었지만 분명 앞선 왕야오린-쩡카이원 등과는 차이가 있었다. 시속 140km 초중반대 직구와 낙차 큰 변화구 등 완급 조절이 돋보였다.

대표팀은 1, 2회만 해도 손쉬운 콜드게임승이 기대됐지만 천관위에 걸려 이후 의외로 고전했다. 8회 2사 만루에서 이재원(SK)의 적시타로 간신히(?) 콜드게임승이 완성됐다.

천관위는 지난 22일 홍콩과 1차전에서도 선발로 나와 3이닝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당시 경기를 지켜본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직구 최고 구속이 144km 정도까지 나왔는데 투구폼이 좋고 괜찮은 투수"라고 평가했다. 뤼밍츠 대만 감독은 "한국과 결승에서 붙는다면 천관위가 등판할 수도 있다"고 했다.

천관위는 올해 요코하마에서 주로 2군에서 뛰었다. 16경기 3승4패, 평균자책점(ERA) 2.34였다. 다만 1군에서는 1경기 1⅓이닝 2피홈런 4실점 3자책했다. 덜 여문 투수였다.

그러나 한국전에서 보인 투구만으로 본다면 분명히 위협 대상이 될 만했다. 특히 결승전에서 천관위에게 초반 막힌다면 이날처럼 공격이 계속 꼬일 수 있다. 대만전 대승 뒤에 숨겨진 한국 대표팀의 남은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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