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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세광이 아닌 아픈 허벅지가 양학선을 막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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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의 신' 25일 저녁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도마 결승 1차 시기에서 힘차게 도약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도마의 신' 양학선(22, 한체대)을 막아선 것은 리세광(북한)이 아니었다. 바로 허벅지 부상이었다.

양학선은 25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년 인천아시안게인 기계체조 남자 도마 결선에서 1차 시기 15.000점점, 2차 시기 15.400점으로 최종 15.200점을 기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양학선은 아시안게임 2연패에 실패했다.

리세광이 3번, 양학선이 5번으로 연기를 펼쳤다. 순서는 양학선에게 다소 유리했다. 먼저 연기를 펼친 리세광의 점수를 보고 날아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리세광은 1차 시기에서 난도 6.4의 '드라굴레스쿠 파이크(도마를 앞으로 짚은 뒤 몸을 접어 2바퀴 돌고 반 바퀴 비틀기)'를 시도했다. 하지만 착지 과정에서 앞으로 고꾸라지며 14.166에 그쳤다. 이어 2차 시기에서는 난도 6.4의 '리세광(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몸을 굽혀 두 바퀴 돌며 한 바퀴 비틀기)'을 시도해 15.433점을 받았다.

최종 점수는 14.799점. 가장 먼저 경기를 펼친 섹 와이훙(홍콩, 15.216), 4번 후앙시(중국, 14.800점)보다 낮은 기록이었다.

양학선의 어깨도 가벼워졌다. 리세광의 점수가 생각보다 낮았고, 허벅지 부상도 있는 만큼 무리해서 신기술 '양학선2(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3바퀴 반 돌기)'를 꺼낼 필요가 없었다.

양학선은 개인 예선을 겸한 단체전에서도 1차 시기 난도 6.0의 '여2(도마를 앞으로 짚은 뒤 공중에서 두바퀴 반 비틀기)', 2차 시기 난도 6.0의 '로페즈(손짚고 옆돌아 몸펴 뒤공중 돌며 3회전 비틀기)' 기술을 차례로 선보였다. 그래도 점수는 15.500점으로 리세광 다음이었다.

그럼에도 양학선은 결선 1차 시기에서는 난도 6.4의 '양학선1(도마를 앞으로 짚은 뒤 3바퀴 돌기)'을 꺼내들었다.

하지만 허벅지 부상이 끝내 양학선의 금메달 꿈을 가로막았다.

도약이 부족한 탓에 1차 시기를 '양학선1'이 아닌 '여2'로 마무리했다. 게다가 착지 과정에서 옆 라인을 넘어갔다. 1차 시기 점수는 15.000점.

섹 와이훙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2차 시기에서 15.450점 이상이 필요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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