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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전 임하는 男 핸드볼 "체육관에서 쓰러져 나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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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 태릉선수촌 오륜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핸드볼 국가대표 출정식'에서 박중규 남자핸드볼 대표팀 주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성호기자

 

"체육관에서 쓰러져 나오겠습니다."

남자 핸드볼은 아시아의 강호다. 금메달만 11개를 땄고,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부터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까지 4연패도 달성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는 판정 논란 속에 동메달에 그쳤지만,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곧바로 금메달을 따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하지만 최근 카타르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카타르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16명의 선수 가운데 10명 이상이 귀화 선수다. 프랑스, 스페인, 쿠바, 이집트, 튀니지 등 다양한 나라의 선수들을 '오일 머니'로 데려오면서 정확한 귀화 인원을 파악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규정에 따르면 3년 이상 거주를 해야 하지만, 카타르가 제출한 증빙서류 앞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한국 선수들이 유럽 연합군이라 표현할 정도로 막강하다. 센터백 베르트랑 로이네는 2011년 프랑스의 세계선수권 우승 멤버다. 골키퍼 고란 스토야노비치는 몬테네그로 출신으로 독일에서 10년을 뛴 베테랑이다. 아시아 무대를 휩쓸 만한 전력이다.

하지만 한국도 만만치 않다. 체격 조건은 열세지만, 빠른 발로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다.

김태훈 감독은 29일 열린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핸드볼 남자 4강에서 바레인을 27-23으로 제압한 뒤 "6경기나 치르면서 몸 상태가 안 좋지만, 이틀 쉬면서 회복된 것 같다"면서 "어쨌든 지금까지 왔다. 많은 국민들과 선수들이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다. 힘들지만, 이겨왔고 아직 100%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 부분만 나와준다면 불가능은 없다. 인천에서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객관적인 전력은 분명 열세다. 하지만 조직력과 스피드는 한국의 장점이다. 여기에 정신력을 더해지면 금메달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김태훈 감독도 "이제 물러날 곳이 없다. 선수들도 전쟁에 나가는 전사라 생각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는 체육관에서 쓰러져 나오려 나오겠다"면서 "카타르는 체격이 좋지만, 기동력이 떨어진다. 준비했던 퀵스타트와 미들 속공이 이뤄지면 충분히 승산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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