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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전 17점 13리바운드' 돌아온 하승진은 강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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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하승진이 동부 김주성을 앞에 두고 훅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제공=KBL)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29·전주 KCC)이 돌아왔다. 221cm 장신 센터의 위력은 명불허전(名不虛傳)이다.

2014-2015 KCC프로농구 전주 KCC의 홈 개막전이 열린 11일 오후 전주실내체육관은 빈 자리를 찾아보기 힘들만큼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KCC 팬들은 누구보다 새 시즌 개막을 기다려왔다. 'FA 대박'을 터뜨린 김태술이 가세했고 무엇보다 병역의 의무를 마치기 위해 2년간 자리를 비웠던 하승진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KCC는 하승진이 가세한 2008년부터 4시즌 동안 무려 세 번이나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하승진의 복귀는 곧 우승후보로의 도약을 의미한다.

KCC가 9-19로 뒤진 2쿼터 초반부터 하승진은 KCC의 8점을 혼자 만들어냈다. 하승진의 위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시간이었다.

김주성을 상대로 훅슛을 성공시켰고 김태술이 놓친 레이업을 팁인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공격 리바운드 후에 반대쪽 림으로 점프, 레이업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하승진이 뜰 때마다 동부 수비진은 우왕좌왕 했다.

하승진이 맹공을 펼쳐봤지만 스코어는 17-27, 10점 차 그대로였다.

하승진은 존재 만으로 동부의 페인트존 득점을 최소화시켰다. 하승진이 코트에 서있을 때 속공을 제외하면 동부의 페인트존 득점은 거의 없었다. 2년 전에는 수비자 3초룰이 있었다. 지금은 없다. 하승진이 수비시 페인트존에서 상주할 수 있다.

그러나 동부는 페인트존 바깥 지역에서 능수능란하게 KCC 수비를 요리했다. 두경민은 과감하게 외곽슛을 던졌고 한번 불붙은 앤서니 리차드슨은 앞에 수비가 있든 말든 신경쓰지 않고 슛을 성공시켰다. 유기적인 패스에 의한 점수도 많았다.

반대로 KCC는 외곽슛 난조로 고전했다. 3쿼터까지 2점슛 32개 중 11개 성공에 그쳤고 3점슛 17개를 던져 3개만 넣었다. 동부는 4쿼터 시작을 앞두고 56-34로 앞서갔다.

3쿼터까지는 그랬다.

4쿼터 들어 KCC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동부의 득점을 3점으로 묶는 사이 무려 17점을 몰아넣어 순식간에 점수차를 좁혔다. 잠잠하던 슛이 터졌다. 속공도 살아났다. 공격의 선봉에 박경상과 디숀 심스가 섰다.

하승진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수비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승진은 두경민, 데이비드 사이먼의 슛을 막아내며 골밑을 사수했다.

하승진이 시간에 쫓겨 던진 3점슛이 림 안으로 들어가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그만큼 집중력이 좋았다. 한번 불붙은 KCC의 기세에는 거침이 없었다.

KCC는 종료 1분을 남기고 57-61까지 추격했다. KCC로서는 초반에 벌어진 점수 차가 야속하게 느껴졌다. 승부를 뒤집기는 어려웠다. 결국 동부는 KCC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65-59로 승리했다.

하승진은 17점 13리바운드 3블록슛을 기록했다. 수비자 3초룰이 없어 하승진에 대한 밀집 수비가 가능했지만 하승진은 빠른 판단과 과감성을 앞세워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4점 차로 추격한 4쿼터 막판 KCC 김태홍이 실책을 범한 뒤 작전타임이 요청됐다. KCC 선수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표정이 마냥 어둡지만은 않았다. 하승진은 환한 얼굴로 김태홍에게 다가가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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