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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타고, 지겹도록 뛰고…7개 구단은 어떤 준비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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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는 암벽등반 등 이색훈련을 통해 정신력을 강화했다. (자료사진=LIG손해보험)

 

2014-2015시즌 V-리그가 18일 막을 올린다. 지난 시즌 5라운드로 순위를 가렸던 남자부는 정규리그를 6라운드로 늘리면서 팀 당 36경기씩 치르게 된다.

이번 시즌은 어느 시즌보다 전력이 평준화됐다는 평가다. 삼성화재는 박철우가 군입대로 빠졌고, 현대캐피탈도 문성민의 컨디션에 따라 성적이 달라질 수 있다. 지난해 돌풍의 일으킨 우리카드는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졌고, 반면 OK저축은행과 한국전력 등이 전력을 알차게 보강했다. 대한항공, LIG손해보험은 언제라도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이다.

결국 오프시즌 준비 과정에 따라 순위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여름 내 흘린 땀의 양은 어느 팀이나 비슷하다. 결국 얼마나 부족한 부분을 채웠는지에 따라 봄에 웃는 팀이 가려진다. 과연 7개 구단은 어떤 준비를 했을까.

▲LIG·대한항공 '정신력 보강'

일단 눈에 띄는 팀은 LIG다. 여름 동안 암벽 등반을 비롯해 다양한 이색 훈련을 했다. 사실 LIG는 언제나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혔다. 그런데 우승은 커녕 지난 시즌에는 플레이오프 진출도 못했다. 문용관 감독은 정신력을 문제점으로 꼽고, 이색훈련을 시작했다.

문용관 감독은 "쉽게 포기하는 면이 있었는데 기술적인 것 이전에 선수들의 의욕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면서 "극한 상황, 긴장감 등 여러 경험을 통해 목표 의식을 심어주고, 위기가 와도 극복할 수 있는 경험이 되지 않을까 해서 다양한 시도를 했다. 통할지는 잘 모르겠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김요한은 "감독님이 의도한 것을 선수들도 많이 얻은 것 같다"고 훈련 효과를 전했다.

대한항공은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물론 하루도 빼먹지 않은 야간 훈련은 기본이었다. 무엇보다 올 시즌은 다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가겠다는 각오로 선수단이 똘똘 뭉쳤다.

김종민 감독은 "체력 훈련은 기본"이라면서 "선수들 마음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데 초점을 뒀다. 목표도 뚜렷하기에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이 "러닝 좀 줄여달라"고 말할 정도로 지겹도록 달렸다. (자료사진=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우리카드 '체력 보강'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는 체력 훈련에 초점을 맞췄다. 아무래도 경기 수가 늘어난 만큼 체력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현대캐피탈은 달리기로 체력을 끌어올렸다. 천안시 육상팀과 합동훈련을 하면서 지겹도록 달렸다. 문성민이 "러닝을 많이 했는데 우승을 하면 러닝을 많이 해 우승했다고 할까 걱정이다. 좀 줄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

대신 작은 부분은 선수들에게 맡겼다. 김호철 감독은 "체력 훈련은 다른 해보다 많이 했다"면서 "생각해보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내버려두는 것이다. 선수들이 알아서 하고, 선수들을 믿고, 할 수 있는 분위기만 맞춰줬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태백 전지훈련을 통해 체력을 보강했다. 지난 시즌 아픔을 씻기 위해서다.

강만수 감독은 "코보컵이 끝난 뒤 바로 태백에 가 열흘 동안 체력 훈련을 했다. 지난 시즌 3라운드까지 잘 하다가 4~5라운드 성적이 안 좋았다. 그래서 체력을 더 보강했다"고 강조했다.

▲한국전력·OK저축은행 '부족한 점 보강'

한국전력은 주전이 대거 바뀌었다. 리베로 곽동혁이 삼성화재로 이적한 대신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리베로 오재성을 뽑았다. 또 김영래의 은퇴와 양준식의 LIG 이적으로, LIG에서 넘어온 권준형이 세터를 맡는다. 신영철 감독은 두 포지션에 가장 심혐을 기울였다.

신영철 감독은 "우리나라 배구 구조 상 세터와 리베로의 역할이 크다. 우승 팀들을 보면 세터와 리베로가 탄탄하다"면서 "우리 팀의 취약점이다. 신경을 썼고, 현재 발전해가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OK저축은행은 시몬의 가세로 공격력이 보강됐다. 하지만 세계 정상급 센터 시몬을 라이트로 돌리면서 생긴 가운데 높이 문제와 불안한 리시브는 고민이다. 결국 김세진 감독은 장점인 스피드를 극대화시켜 단점을 보완하기로 결정했다.

김세진 감독은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스피드 배구로 가려 한다. 팀 플레이나 움직임은 7개 구단 중 가장 빠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리시브나 가운데 높이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빠르게 하기 위해 세터 역할이 필요한데 이민규가 대표팀 가느라 손발을 맞춰 볼 시간이 적었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삼성화재의 우승 장면. 올 시즌은 박철우의 공백을 메워야 이 모습을 재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자료사진=삼성화재)

 

▲삼성화재 '보완할 점이 너무 많아서…'

8연패에 도전하는 삼성화재는 군입대하는 박철우 공백 메우기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쉽지 않다. 김명진으로 메우겠다는 복안이지만, 블로킹에서 박철우에 미치지 못한다. 박철우 공백으로 틀어진 것을 메우기 위해 그야말로 닥치는 대로 준비한 삼성화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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