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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앞둔 WKBL, 하위권 감독들은 목이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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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최고령 박종천 하나외환 감독, 연일 불호령

'목이 쉬어도 이기면 좋다' 남녀 프로농구 최고령 사령탑인 박종천 하나외환 감독(오른쪽 두 번째)은 올 시즌을 앞두고 목이 쉴 정도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은 선수단과 함께 했던 강원도 홍천 워크샵 때 모습. (자료사진=하나외환)

 

여자프로농구(WKBL) 박종천 하나외환 감독(54)은 요즘 목이 성할 날이 없다. 환절기이기도 하지만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오는 11월 1일 KB국민은행 2014-2015시즌 개막을 앞둔 팀 훈련에서 선수들을 독려하느라 목이 쉰 것. 박 감독은 "예전 남자프로농구(KBL) 코칭스태프와 중계 해설위원을 할 때도 목이 쉰 적은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어느덧 박 감독은 WKBL은 물론 남자프로농구(KBL)를 통틀어 최고령 사령탑이 됐다. 지난 시즌 뒤 김동광 삼성(63), 이충희 동부 감독(56)이 물러나면서 타이틀을 차지하게 됐다. KBL 최고령인 김진 LG 감독보다 1살 위다. 그럼에도 여느 후배들 못지 않게 훈련에서 열정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럴 만한 사정도 있다.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하나외환은 최근 3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다. 올 시즌도 상황이 녹록치 않다. 베테랑 센터 허윤자(35)와 가드 박하나(24)가 삼성생명으로 이적하면서 전력 누수가 적잖았다. 전체적으로 팀 리빌딩을 하는 시기라 어린 선수들에게 그만큼 가르쳐야 할 것도 많다.

특히 올 시즌 가드진은 신지현(19), 김이슬, 강이슬(이상 20) 등이 성장해야 한다. 박 감독은 "국가대표 포워드 김정은(27) 외에는 대부분 주전급들이 신인급"이라면서 "지도해야 할 것이 쌓였다"고 부은 목으로 간신히 말했다. 여기에 하나외환은 다른 구단보다 코치진이 적다. 신기성 코치 1명뿐이다.

▲안세환 KDB "셋방살이"…서동철 KB "우승 부담감"

'우리도 고민 있다고요' 2014-2015시즌을 앞두고 제각기 고민에 힘겨운 훈련을 보내고 있는 안세환 KDB생명(왼쪽), 서동철 KB국민은행 감독. (자료사진)

 

안세환 KDB생명 감독(48)도 목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5위로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던 아쉬움을 씻기 위해 연일 맹훈련 중이다.

그나마 안 감독은 "신인급들에게는 목청을 높여야 하지만 고참들에게는 조금 언성을 낮춰도 된다"고 귀띔했다. KDB생명은 신정자(34), 이연화(31), 한채진(30), 이경은(27) 등 베테랑들이 꽤 있다.

그러나 안 감독에게는 다른 고민도 있다. 바로 전용 훈련장이 없는 떠돌이 신세다. 구리를 홈으로 쓰는 KDB생명은 현재 서울 송파구 방이동으로 출퇴근하고 있다. 경기도 이천에 야구, 농구 등 전용 훈련장인 LG챔피언스파크로 이전한 남자 농구 LG의 전 훈련장이다.

안 감독은 "오전 출퇴근 시간에 와서 오후 훈련까지 마친 뒤 구리 숙소에 오면 8시가 넘는다"고 애로사항을 털어놨다. 이어 "특히 슈팅 등 야간 개인 훈련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해진 시간 안에 집약적으로 훈련을 해야 하니 목이 아플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상위권 팀 사령탑이라고 편한 것은 아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에 나섰던 서동철 KB국민은행 감독(46)은 책임감이 막중하다. 올 시즌 타이틀 스폰서가 국민은행이기 때문이다.

서 감독은 "주위에서 타이틀 스폰서도 맡았으니 우승 한번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들 하신다"면서 은근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어느 팀 감독이건 힘든 건 매한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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