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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 걱정 날린 서건창의 '통렬한 200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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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치면 어쩔 뻔? 고생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왼쪽)이 17일 SK전에서 사상 최초로 한 시즌 200안타를 치고 득점한 서건창의 등을 두드리며 격려하고 있다.(목동=넥센 히어로즈)

 

넥센 톱타자 서건창(25)이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우뚝 섰다. 1982년 출범 뒤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2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서건창은 17일 목동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와 홈 경기에서 1회 상대 선발 채병용을 상대로 2루타를 뽑아냈다.

전날까지 199안타를 날린 서건창은 33년 프로야구 역사의 첫 200번째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서건창은 이미 지난 13일 이종범 한화 코치가 1994년 해태(현 KIA) 시절 세운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196개)을 깬 데 이어 전인미답의 고지를 정복했다.

당초 염경엽 넥센 감독은 경기 전 이날 대기록에 도전하는 서건창을 걱정했다. 부담감 때문에 혹시나 기회가 무산될까 하는 노파심이었다.

염 감독은 "사실 200안타는 지난 경기에 세웠어야 했다"면서 "그래야 편하게 오늘 201개, 202개째를 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롯데전에서 서건창은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그나마도 번트 안타로 199개째를 채웠다.

염 감독은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결국 마지막 경기까지 오게 됐다"면서 아쉬움과 기대가 섞인 표정을 지었다. 128경기, 이날이 시즌 최종전이었다.

'감독님, 걱정 마세요' 서건창이 17일 SK전에서 1회 상대 선발 채병용을 상대로 2루타를 뽑아내며 사상 첫 한 시즌 200번째 안타의 궤적을 응시하고 있다.(목동=넥센 히어로즈)

 

하지만 염 감독의 걱정은 그야말로 기우였다. 첫 타석부터 시원한 장타로 염 감독의 막힌 가슴을 뻥 뚫었다.

볼 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채병용의 시속 138km 몸쪽 높은 직구를 받아쳐 우익수 쪽으로 큼직한 타구를 날렸다. 염 감독도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이후 서건창은 후속 땅볼과 유한준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염 감독은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서건창을 누구보다 큰 격려로 맞이했다. 1회말 공격 후에는 꽃다발을 전하며 제자의 대기록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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