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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투수 출신답게' 양상문 감독의 기막힌 투수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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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자료사진=LG 트윈스)

 

LG가 3-0으로 앞선 6회말. LG 선발 우규민이 선두타자 손시헌에게 볼넷을 내준 뒤 대타 조영훈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에 위기에 놓였다. 그러자 강상수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교체였다.

우규민의 투구 수는 고작 67개. 5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한 우규민이었기에 다소 이른 교체일 수도 있었지만, 양상문 감독은 과감하게 투수를 바꿨다.

우규민은 전형적인 땅볼 투수다. NC는 박민우가 타석에 설 차례. 올해 도루 2위(50개)에 오른 만큼 더블플레이로 잡기 어려운 타자다. 자칫 잘못하면 흐름이 NC로 넘어갈 수도 있었다.

결국 신재웅이 마운드에 올라 박민우를 삼진으로 잡았다. 이어 대타 권희동의 타석에서는 피치 아웃성 투구로 이상호의 3루 도루를 막았다. 신재웅은 나성범마저 유격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양상문 감독도 경기 후 "우규민의 공은 좋았다"면서 "무사 1, 2루에서 박민우 차례인데 우규민은 땅볼 투수다. 박민우가 걸음이 빠르고, 만약 땅볼이 뒤로 빠지면 분위기가 넘어간다. 그래서 신재웅을 넣었고, 거기서 승기를 잡았다"고 말했다.

3-2로 쫓긴 7회말에도 망설임 없이 투수를 바꿨다. 신재웅이 1점, 신정락이 1점을 주고 2사 1, 3루에 몰린 상황. 양상문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키 플레이어 신정락을 빼고 이동현을 등판시켜 위기를 넘겼다. 애지중지 아끼며 등판 기회만 엿보던 신정락이었지만,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마운드에서 내렸다.

이동현은 박민우를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양상문 감독은 "이동현의 공이 워낙 좋았다"면서 "신정락이 박민우에게 또 맞으면 동점이 된다. 사이드암 투수가 아무래도 좌타자에 약하기에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8회말에는 이동현을 믿었다. 선두타자 권희동을 잡은 뒤 좌타자 나성범, 에릭 테임즈가 버티고 있어 마무리 봉중근의 조기 투입도 예상되던 상황. 일단 봉중근의 등판을 늦췄지만, 이동현이 2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게다가 타석에는 좌타자 이종욱이었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이동현을 그대로 뒀다. 이동현은 이호준을 3루 플라이로 잡고, 8회말까지 책임졌다. 이후 9회말 마무리 봉중근을 올렸고, 봉중근은 모창민, 지석훈, 이태원을 모두 삼진 처리하며 경기를 매조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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