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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 같은 필연' 선취점=PS 승리, 이번에도 유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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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선취점은 4번 타자 몫?' 넥센-LG의 플레이오프 1, 2차전은 LG-NC의 준플레이오프 4경기와 마찬가지로 먼저 점수를 내는 팀이 승리를 가져갔다. 사진은 1차전에서 선제 득점을 올리는 넥센 박병호(오른쪽)와 2차전 선취 득점을 올린 LG 이병규(왼쪽)의 모습.(자료사진=넥센, LG)

 

우연 치고는 정말 공교롭다. 먼저 얻는 쪽이 이겼다. 가을야구 내내 이어지고 있는 공식이다. 선취점이 곧 승리다.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PS) 6경기는 모두 먼저 점수를 내는 팀이 승을 챙겼다. 2차전까지 열린 플레이오프(PO)는 물론 4경기가 펼쳐진 준PO 모두 먼저 뺏기는 팀이 졌다.

LG는 NC와 준PO에서 1, 2, 4차전 모두 선취점의 기세를 이어가 이겼다. 1차전에서는 1회초에만 최경철의 3점포 등 무려 6점을 뽑아내 승부를 갈랐고, 2차전 역시 1회 정성훈의 선두 타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한 효과가 컸다. 4차전은 3회 이병규(7번)의 2타점 적시타로 흐름을 가져왔다. NC도 3차전에서 1회 이호준의 2루타 등으로 2점을 뽑으며 반격에 성공할 수 있었다.

넥센-LG의 PO도 다소 상황은 다르나 점수를 선취한 팀이 이겼다. 1차전에서 넥센은 2회 박헌도의 적시타로 1점을 먼저 냈다. 다만 넥센은 역전을 허용, 5회까지 1-3으로 뒤졌으나 6회 대거 4득점 등 재역전승을 해냈다. '선취점=승리 공식'은 이어진 셈이다.

2차전은 이 공식이 보다 더 확실하게 맞았다. 2회 내야 땅볼로 1점을 선취한 LG가 흐름을 잃지 않고 9-2로 승리, 반격에 성공했다.

▲양 팀 불펜 하루 휴식, 선취점 중요성 더 커져

물론 선취점이 모든 것을 결정해주는 만능 열쇠는 아니다. 그러나 아군이 얻는 자신감과 상대팀에게 주는 타격이 상당해 경기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선취점(先取點)이 '선수를 쳐 상대를 제압한다'는 뜻의 선제점(先制點)으로도 불리는 이유다.

양상문 LG 감독은 "선취점보다 5회 이전 리드가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선취점에 너무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이지만 5회 중반까지 먼저 기세를 얻겠다는 것은 일맥상통한다. 여기에 LG는 1차전에서 5회까지 3-1로 앞섰지만 뒤집히기도 했다.

일단 PO 1, 2차전에서는 양 팀 불펜이 무너지면서 후반 승부가 갈렸다. 3차전 선발 카드 오재영(넥센)-코리 리오단(LG)을 감안하면 비슷한 양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적잖다.

그러나 양 팀 불펜은 29일 하루를 쉬면서 체력을 비축했다. 조상우-한현희-손승락으로 이어지는 넥센 필승조와 신재웅-이동현-봉중근으로 대표되는 LG 불펜이 다시 구위를 회복할 시간은 충분하다. 그렇다면 선취점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여기에 지금까지 묘하게도 선취점에 성공한 팀이 이겼다. 우연 치고는 필연 같은 상황에 각 팀도 미묘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넥센-LG의 선취점 전쟁, 가을야구를 더 뜨겁게 달굴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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