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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은 멈췄다, 하지만 LG의 가을은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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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상문 감독. (자료사진=LG 트윈스)

 

기적은 플레이오프에서 끝이었다. 하지만 LG 팬들은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말 그대로 기적 같은 가을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4월23일. LG는 김기태 감독의 자진 사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당시 성적은 4승1무13패. 지난해 11년 만에 경험했던 가을야구는 '일장춘몽' 같았다. 조계현 수석코치가 감독 역할을 맡았지만, 5월12일까지 10승1무23패, 최하위에 머물렀다. 2년 연속 가을야구는 커녕 최하위 탈출을 걱정해야 할 판이었다.

하지만 5월13일 양상문 감독이 취임하면서 기적이 시작됐다. "한 단계씩 올라가겠다"던 양상문 감독의 출사표대로 9위에서 8위로, 8위에서 7위로 조금씩 올라갔다.

그리고 8월22일 처음으로 4위까지 올라섰다. 지난 9일에는 양상문 감독이 목표로 내세웠던 5할 승률까지 맞췄다. 물론 마지막까지 SK의 추격을 받았지만, 행운의 여신은 LG의 편이었다. 물론 5할에 못 미치는 62승2무64패로 준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기적의 드라마는 계속 이어졌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3위 NC를 3승1패로 제압했다. 무명이었던 최경철이 가을사나이로 변신했고, 시즌 내내 속을 썩였던 브래드 스나이더도 맹활약했다.

이어진 2위 넥센과 플레이오프. LG의 드라마는 종영됐다.

아쉬움이 컸다. 특히 1차전과 4차전에서 양상문 감독의 투수 교체 타이밍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게다가 준플레이오프를 4차전에서 끝냈다지만, 페넌트레이스 막판 10경기부터 힘든 경기를 치러온 탓에 조금은 힘이 달렸다.

양상문 감독도 "1차전에 우규민을 5회 마치고 바꾸지 못한 것과 투수 교체는 아니지만 4차전에서 5회 류제국이 흔들릴 때 끊어주지 못한 것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면서 "밑에서부터 올라가는 것이 힘들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시즌 후반부터 타이트한 경기를 많이 해 불펜에 피로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기적 같았던 2014년은 끝났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LG는 2015년 준비에 들어간다. 양상문 감독이 직접 준비하는 첫 시즌이다. 양상문 감독은 LG에 확실한 팀 컬러를 입히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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