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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자이언츠 집안 싸움에 '성난' 팬들도 등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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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주·경영진 전원 사퇴 촉구 집회 등 질타의 목소리 커져

롯데 팬 100여 명이 최근 불거진 롯데 자이언츠 사태와 관련해 5일 저녁 7시 사직야구장 앞에서 집회를 연 가운데 한 롯데 팬이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부산CBS 송호재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내홍이 선수단의 성명서 발표와 구단대표의 CCTV 선수 사찰로 인해 더욱 확산하는 가운데, 팬들이 구단 경영진의 총사퇴를 포함한 전면적인 개혁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가을 야구의 열기가 무르익어가는 11월이지만, 부산을 연고로 한 롯데 자이언츠 구단 안팎은 냉기에 휩싸여 있다.

롯데 선수단이 지난달 28일 프런트를 성토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면서 드러난 구단의 내홍 사태가, 지난 4일 최하진 대표이사의 CCTV를 통한 '선수단 사찰'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더욱 확산 일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프런트의 횡포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이를 보다 못한 롯데 팬들이 급기야 경영진의 총사퇴를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롯데 자이언츠 팬 1백여 명은 5일 오후 7시 사직야구장 만남의 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롯데 팬 100여 명이 최근 불거진 롯데 자이언츠 사태와 관련해 5일 저녁 7시 사직야구장 앞에서 집회를 연 가운데 한 롯데 팬이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부산CBS 송호재 기자)

 

'사퇴하라'는 문구가 새겨진 마스크를 끼고 촛불 모형을 든 롯데 팬들은 두 시간 가까이 자리를 지키며 롯데 구단의 정상화를 촉구했다.

박근환 롯데 팬클럽 협의회 대변인은 "30년 동안 롯데 구단의 행태를 보면서 마음이 곪았다"며 "롯데 프런트는 이정도 팬들을 아프게 했으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떠나야 한다"고 외치며 집회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집회에서 팬들은 2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등 최근 이어진 롯데의 부진이 '프런트의 부당한 간섭'에서 비롯됐다며 구단대표와 단장 등 경영진의 총사퇴를 촉구했다.

팬클럽 협의회 총무를 맡은 한 남성은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 프런트가 부임한 최근 2년 동안 롯데의 성적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며 "단장 대행과 대표이사 등을 비롯한 경영진은 모두 사퇴하고 롯데 구단을 정상화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롯데 팬 100여 명이 최근 불거진 롯데 자이언츠 사태와 관련해 5일 저녁 7시 사직야구장 앞에서 집회를 연 가운데 한 롯데 팬이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부산CBS 송호재 기자)

 

팬들은 지난달 31일 임명된 이종운 신임감독마저 불신임하겠다며 구단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시위에 참여한 권지훈(31) 씨는 "이미 부정부패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사고 있던 감독을 급하게 감독으로 선임하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는 행태"라며 "입막음용 인사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이어 두 명의 롯데 팬이 '프런트 사퇴 촉구 삭발식'을 진행하자 시위에 참가한 팬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팬들은 이번 사태가 수년 동안 이어져 온 롯데 구단의 고질적인 문제가 표면으로 드러난 조각에 불과하다며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될 때까지 지속적인 집회와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팬들은 이와 함께 부산시체육회와 부산시의회 등 관계 기관의 적극적인 개입과 중재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도 부산이 가을 야구의 응원 열기가 아닌 집안싸움 소리만 요란히 울리는 가운데 야구 팬들까지 등을 돌리면서, 롯데 구단의 대대적인 개혁작업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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