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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 헤켄 구위?" 염경엽-류중일의 엇갈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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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 헤켄, 여전해 vs 예전만 못 해!' 삼성-넥센의 한국시리즈 4차전의 키 플레이어로 꼽히는 넥센 선발 밴 헤켄(가운데)의 구위를 놓고 염경엽 넥센(왼쪽)과 류중일 삼성 감독은 엇갈린 견해를 내놨다.(자료사진=넥센, 삼성)

 

키 플레이어는 단연 넥센 선발 앤디 밴 헤켄(35)이다. 얼마나 구위를 이어가느냐가 넥센은 물론 삼성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다.

밴 헤켄은 8일 오후 2시 목동에서 열리는 삼성과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4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1승2패로 밀려 있는 팀의 위기 상황에 나서는 그야말로 구원 투수다.

지난 4일 1차전에서 밴 헤켄은 호투를 펼쳤다. 6이닝 6탈삼진 3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비록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으나 4-2 승리의 발판을 놨다.

올해 한국 프로야구에 11년 만의 20승 투수다웠다. 밴 헤켄은 올해 20승6패 평균자책점(ERA) 3.51로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다. 올해 삼성을 상대로도 1승1패 ERA 1.86의 기록을 보여 넥센으로서는 잔뜩 4차전 반격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1차전 휴식 뒤 3일 만의 등판이라는 점이 변수다. 한국 무대 3년째인 밴 헤켄은 한번도 3일 휴식 뒤 마운드에 오른 적이 없다. 30대 중반의 적잖은 나이도 걸린다. 밴 헤켄은 7일 3차전에 앞서 "올해 체력적으로는 괜찮아 버틸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짧게 쉬어서 몸이 놀라고 약간 피곤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예전만 못하다…볼끝 여전" 3일 휴식이 변수

특히 밴 헤켄이 등판한 KS 1차전 뒤 그를 바라보는 양 팀 사령탑의 의견이 엇갈린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당연히 밴 헤켄이 에이스의 역할을 해낼 것이라는 신뢰가 깔린 반면 류중일 삼성 감독은 다소 밴 헤켄의 구위가 떨어졌다는 시각이다.

먼저 류 감독은 밴 헤켄의 1차전 투구에 대해 "예전만 못한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구속이나 볼끝이 한창 좋을 때보다는 못하다는 것이다. 1차전에서 밴 헤켄의 최고 구속은 시속 144km였다. 지난달 28일 LG와 플레이오프(PO) 2차전 때는 148km까지 찍었다. 당시 밴 헤켄은 7⅓이닝 10탈삼진 4피안타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6일 휴식 뒤 등판 치고는 KS 1차전 구속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았다. 류 감독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4차전 역시 구위가 썩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반면 염 감독의 시각은 달랐다. 구위는 여전했다는 것이다. 염 감독은 "구속은 조금 떨어졌지만 볼끝과 변화구 각도가 좋았다"고 호평했다. 이어 "밴 헤켄이 올해 20승을 했지만 200이닝을 던진 게 아니기 때문에 무리한 것은 아니다"면서 "첫 3일 휴식 뒤 등판이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밴 헤켄은 최소 6이닝 정도를 책임져야 넥센에 승산이 생긴다. 3차전에서 필승 불펜 조상우가 38개, 손승락이 33개를 던져 연투 부담이 적잖다. 염 감독은 "둘이 1이닝 정도는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현희가 있지만 3차전 결승 2점 홈런을 맞은 충격이 있는 터라 긴 이닝 호투를 장담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삼성 좌타 라인이 강한 상황.

과연 밴 헤켄이 얼마나 좋은 구위로 오래 던질 수 있을까. 어느 감독의 시각이 맞을지 4차전 최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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