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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경기 vs 95경기' 한국시리즈, 결국 선발 싸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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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삼성과 넥센의 경기에서 삼성 선발 윤성환이 역투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이 있다. 특히나 단기전, 그리고 큰 경기에서는 선발 투수 싸움이나 다름 없다.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동안 삼성 류중일 감독도, 넥센 염경엽 감독도 "큰 경기는 선발 싸움"이라고 말해왔다. 팀 타율 1위 삼성(3할1리)와 팀 홈런 1위 넥센(199개)이 맞붙었지만, 실제로 2014년 한국시리즈는 방망이가 아닌 선발진의 힘에서 승부가 갈렸다.

페넌트레이스에서도 삼성과 넥센 선발진의 힘은 분명히 달랐다.

삼성은 시즌 내내 5명의 선발을 돌렸다. 윤성환이 가장 많은 28경기에 선발 등판했고, 배영수와 릭 밴덴헐크가 25경기, 장원삼이 24경기, J.D.마틴이 23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섰다. 시즌 초 백정현이 5경기에 선발 등판한 것을 제외하면 총 128경기 중 125경기를 5명이 책임졌다. 선발진이 안정적으로 돌아갔다는 증거다.

당연히 한국시리즈에서도 투수 운용이 편했다. 물론 예년처럼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배영수를 +1 선발로 쓸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반면 넥센은 시즌 내내 선발진이 고민이었다.

외국인 투수 앤디 밴 헤켄, 헨리 소사 외에 확실한 선발이 없었다. 밴 헤켄이 31경기, 소사가 20경기(브랜든 나이트 6경기)를 책임졌고, 나머지 71경기를 국내 투수 7명이 선발로 나섰다. 문성현이 17경기, 오재영이 14경기, 하영민이 13경기, 금민철이 11경기, 김대우가 9경기, 강윤구가 6경기, 김영민이 1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가장 많이 던진 5명의 선발이 합작한 경기는 95경기. 삼성의 125경기보다 30경기가 적었다.

덕분에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에서 3~4선발로 믿을 만한 투수가 없었다. 결국 염경엽 감독은 밴 헤켄과 소사, 그리고 국내 투수 중 가장 컨디션이 좋은 오재영으로 3인 선발을 꾸렸다. 물론 효과를 톡톡히 봤지만,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

결국 한국시리즈에서 선발진의 힘 차이가 그대로 드러났다.

6차전까지 양 팀 선발 투수가 5이닝을 버티지 못한 것은 총 세 차례였다. 2차전 소사, 4차전 마틴, 6차전 오재영. 그리고 세 경기 모두 선발 투수가 조기 강판된 팀이 졌다. 넥센은 2패, 삼성은 1패를 떠안았다.

외국인 투수 대결은 팽팽했다. 밴덴헐크와 밴 헤켄은 승패 여부를 떠나 흠 잡을 데 없었고, 소사와 마틴은 1패씩을 주고 받았다.

문제는 국내 투수들의 대결이었다. 넥센은 오재영 하나로 버텼고, 삼성은 윤성환과 장원삼으로 붙었다. 오재영은 3차전에서 호투했지만, 6차전에서는 무너졌다. 반면 윤성환은 2, 6차전 승리 투수가 됐고, 장원삼도 3차전 승리를 챙겼다.

염경엽 감독은 "내년에는 선발 4명을 만들어서 다시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만큼 큰 경기에서는 선발 투수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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