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배우 서인구, 조윤희, 이성재가 14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앰버서더 호텔에서 열린 KBS2 특별기회 드라마 '왕의얼굴'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성호기자
"아버지와 아들, 그 사이의 여자…"
배우 서인국이 "'왕의 얼굴'이 사극이 아닌 현대극이었다면 시청자들이 리모콘을 던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1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그랜드 앰베서더호텔에서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왕의 얼굴'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윤성식 PD를 비롯해 서인국, 이성재, 조윤희, 신성록, 김규리 등 주연 배우들이 참석했다.
이날 서인국은 작품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며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과 만났다.
서인국은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광해라는 인물의 인생이 다이나믹하다. 때문에 다양한 감정을 연기해야 했기에 쉽지 않았다"면서 "사극을 처음 해보는데 현대극에 비해 '한의 깊이'가 정말 깊더라"라고 첫 사극 연기가 쉽지 않았음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사극도 하나의 장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번 작품을 통해 '뭘 입혀도 잘하는 배우'라는 칭찬을 듣고 싶다"고 연기 욕심을 드러냈다.
극중 서인국은 단호한 의지를 가진 왕자 광해로 분했다. 모진 역경을 견뎌내고 관상을 통해 사람을 알아보는 눈을 길러 천하를 얻게 되는 인물로 서인국은 청년기부터 왕으로 등극하기까지 20여년에 가까운 세월을 연기하게 된다.
서인국은 이어 '왕의 얼굴'의 관전 포인트를 묻자 "스케일이 어마어마하다. 오직 세트장에서만 촬영이 가능한데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많이 썼다"면서 "그냥 일반적으로 왕이 되고, 왕을 꿈꾸는 광해가 아닌 다양한 사건을 겪으면서 '왕이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는 에피소드들이 강력한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극중 선조(이성재)와 김가희(조윤희)를 동시에 사랑하게 되는 설정에 대해선 "아버지와 아들, 그 사이의 여자…현대극이었다면 어르신들이 리모콘을 던졌을 것"이라며 "다행히 사극이라는 장르의 특수성이 있기에 보시는 데 큰 불편함이 없을 것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