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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 교과서에는 없는 이야기…신간 '숨어 있는 한국 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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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일제강점기서 한국전쟁 사이 28가지 숨은 역사

 

현직 기자가 우리 근현대사를 민족주의와 휴머니즘이라는 따뜻한 시선으로 재구성한 역사책을 출간했다.

임기상 CBS 선임기자가 펴낸 신간 '숨어 있는 한국 현대사'는 일제 강점기에서 한국전쟁까지 우리 역사를 뒤흔든 거대한 사건과 그 사건의 주역인 인간 이야기를 기록했다. 특히 왜곡되어 알려졌거나 중요한 인물인데도 역사에서 지워진 이들을 복원하고 제 자리를 찾아주는 데 역점을 두었다. 저자가 그동안 CBS노컷뉴스에 연재한 역사칼럼 '임기상의 역사산책'의 내용을 수정,보완했다.

책은 크게 3부로 나뉜다. 1부 '뒤틀린 현대사'는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와 친일파의 삶을 대비시킨다. 매국노 이완용의 마지막 비서였던 이인직의 숨은 친일 행적, 전 재산을 털어 항일 무장 투쟁에 나선 이회영 일가, 조선 총독에게 폭탄을 던지고 순국한 64세의 강우규 의사, '여자 안중근'으로 불린 독립운동가 남자현 등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2부 '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는 해방에서 대한민국 정부 수립 때까지의 숨은 일화를 다룬다. 온갖 비행과 만행을 일삼은 서북청년회의, 패전 직후 재산 빼돌리기에 혈안이 됐던 고관대작들, 평생 양지만 쫒아다닌 친일파 전봉덕의 인생행로를 읽노라면 저절로 혀를 차게 된다. 정의의 이름으로 김구 암살범 안두희를 때려 죽인 애국시민 박기서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3부 '이승만은 어떻게 한국 현대사를 짓밟았나'는 한국전쟁이 발발해서 휴전이 선언될 때까지 우리 현대사의 주요한 지점을 파노라마 형식으로 펼쳐낸다. 분단과 내전을 잉태한 비극의 도시 얄타, 미군의 폭격으로 불바다로 변한 북한 이야기는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듯 생생하다. 또 숙취 중에 남침을 당한 대한민국 국군 수뇌부와, 야반도주 하는 대통령의 모습은 실소를 머금게 한다. 지리산에서 산화한 '한국의 체 게바라' 이현상, 남한 빨치산 총사령관 이현상의 장례를 치른 차일혁 경무관의 이야기도 감동적이다.

저자는 머리말에 "뒤틀리고 왜곡된 한국 현대사를 바로 알고, 바로잡아야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며 "젊은 세대가 이 책을 읽고 역사의 질곡을 뚫고 민주화를 쟁취한 우리 현대사를 깊이 이해하고, 민주주의와 휴머니즘을 달성한 대한민국을 자랑스러워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임기상 지음 / 인문서원 / 328쪽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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