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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 세월호…문화계 '가만히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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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문화 10대뉴스 ⑤] 세월호 참사, 애도하는 문화계

올해 문화계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2014년을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CBS노컷뉴스가 문화(공연, 출판, 미디어, 문화일반)계의 다양한 이슈들을 묶어 '올해의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편집자 주]

<연재 순서="">
①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② 새 도서정가제 시행
③ 표현·언론의 자유 - 홍성담 화백 ‘세월 오월’, 손문상 화백 '공주님, 개 풀었습니다'
④ 공연 중단사태 빚은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⑤ 세월호 참사, 애도하는 문화계
(계속)

한국사회를 뒤흔든 비극적인 사건 '세월호 참사' (사진=윤성호 기자)

 

지난 4월 발생한 비극 세월호 참사는 문화계에까지 큰 영향을 끼쳤다.

공연계는 손해를 감수하고 예정했던 공연을 잠시 중단한 채 애도하는 시간을 가졌고, 각종 축제와 행사들을 취소했다.

문학계는 세월호와 관련한 책과 시집 등을 냈고, 일부 예술가들은 추모 공연 및 전시를 진행하며 전 사회적인 애도 물결에 동참하기도 했다.

◈ 손해 감수하고 공연 취소·연기…애도에 동참

세월호 참사 직후 방송은 예능·드라마를 몇 주간 결방했다. 희생자를 추모하는 국민적 정서를 반영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방송과는 달리 공연의 취소 및 연기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며칠 방영을 연기하면 되는 방송과는 달리 일정에 맞춰 공연장 대관 계약을 하는 공연계 입장에서는 공연 중단이나 연기가 계약금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자료 사진)

 

공연장을 대관하는 경우 ‘천재지변으로 인한 경우 갑과 을 모두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조항이 들어가 있다. 그 외 취소나 연기할 경우에는 계약금을 받을 수 없다.

그럼에도 공연계는 몇 달을 준비했던 공연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다행히도 ‘세월호 참사가 천재지변은 아니지만 그에 준하는 참사이고, 전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다’는 공연장 측의 협조로 대부분 원만하게 합의가 이뤄졌다.

공연을 취소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추모제 성격의 공연을 하거나, 공연 전 조곡을 연주하며 희생자와 유가족을 애도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여파가 오래 이어지면서 공연 시장 자체가 큰 침체기에 빠졌다. 관람객 수가 급감했다. 학교나 기업 차원의 단체 관람 역시 상당수 취소됐다.

공연계 관계자들은 “꼭 세월호 때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확실히 예전에 비해 침체기인 것은 분명하다. 공연계의 성수기라 할 수 있는 연말까지 이런 분위기라면, 이 불황의 늪에서 언제 빠져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 문학인들 "가만히 있지 말아라!"

문학인들은 유가족과 아픔을 함께하고 진실을 찾기 위해 성명을 발표하거나 거리로 나갔다.

한국작가회의 소속 문학인 754명은 애도의 마음과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또 추모 문예제 '가만히 있지 말아라!'를 열었고, 광화문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동조 단식’을 진행했다.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는 문학인 754명이 지난 7월 서울 서교동 인문카페 창비에서 ‘우리는 이런 권력에게 국가개조를 맡기지 않았다’ 는 주제로 시국선언을 했다. (사진=황진환 기자)

 

소설가 김훈, 김애란 등은 직접 진도항을 방문해 실종자 가족들의 곁을 지켰다.

세월호 참사를 조명한 문학 계간지 <문학동네> 가을호는 초판 4000부가 한 달 만에 매진돼 추가 제작에 들어가기도 했다. 출판계 불황을 생각했을 때 초판 매진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어 <문학동네> 가을호와 여름호에 실린 작가와 전문가들의 세월호 관련 글을 묶어 발간한 <눈먼 자들의="" 국가=""> 역시 한 달 만에 3만 부가 팔렸다.

출판사 '문학동네'는 이 책의 판매대금 1억 원을 세월호문화예술인대책모임 등에 기부했다.

이밖에 개인 음악가들은 홍대 거리 곳곳에서 세월호 참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버스킹 공연을 벌였고, 박재동과 원수연 등의 만화가들은 전국을 순회하며 추모 만화전 ‘메모리(Memory)’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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