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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이치로 넘어 亞 최고?" 日 언론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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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 과연 넘을까' 15일 메이저리그 구단들을 상대로 포스팅을 신청한 넥센 강정호(왼쪽)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역대 아시아 야수 최고액을 기록한 스즈키 이치로(오른쪽)의 몸값을 넘을지 주목하고 있다.(자료사진=황진환 기자)

 

한국 최고의 거포 유격수 강정호(27 · 넥센)가 미국 진출을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5일 "넥센의 요청에 따라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에 강정호를 30개 구단에 포스팅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MLB 사무국이 비공개경쟁입찰을 공시하면 4일 동안 30개 구단 중 관심이 있는 팀이 응찰한다. 이들 중 최고액을 써낸 팀이 강정호와 계약 독점 교섭권을 얻어 한 달 동안 협상에 들어간다.

한국 프로야구 야수로는 첫 포스팅이다. 이전까지 최향남, 류현진(27 · LA 다저스) 등 포스팅을 수용한 선수는 투수들이었다. 박찬호(은퇴), 추신수(32 · 텍사스), 김병현, 최희섭(이상 KIA) 등은 한국 프로야구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MLB로 진출했다.

한국과 미국은 물론 일본까지 강정호의 포스팅 결과에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일본은 강정호의 포스팅이 도리타니 다카시(33 · 한신)와 맞물려 있는 상황이다. 강정호의 결과가 같은 유격수 포지션인 도리타니의 미국 진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까닭이다.

일본 매체 '스포츠닛폰'은 "도리타니의 라이벌 영입에 최대 46억 엔(약 427억 원)이 필요한가, 미국 미디어 예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전했다. 강정호의 몸값에 대한 현지 언론의 예상과 포스팅 일정을 소개했다.

미국 지역지 '뉴욕 데일리뉴스'는 강정호의 포스팅 낙찰가를 500~1500만 달러(약 55억~약 165억 원), '뉴욕 포스트'도 500~1000만 달러를 예상했다. 몸값은 2400만 달러(약 264억 원)에 기간은 각각 3년과 4년을 전망했다.

▲강정호, 2000년 이치로 몸값 넘을까

스포츠닛폰은 "강정호가 '한국의 A-로드'(알렉스 로드리게스)라는 별명이 있는 강정호는 뉴욕 메츠,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가 흥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도리타니의 라이벌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강정호가 스즈키 이치로(41)의 이적료를 뛰어넘을지에 주목했다. 일본 야구 전문매체 '풀 카운트'는 강정호의 포스팅 소식을 전하면서 "만약 이치로를 넘는다면 아시아 야수 최고 포스팅 금액을 기록한다"고 강조했다.

이치로는 2000시즌 이후 일본 야수 중 최초로 포스팅을 거쳤고, 1312만5000달러(약 144억 원)를 제시한 시애틀에 입단했다. 이는 아시아 야수로는 최고액이다. 만약 강정호가 1500만 달러 정도의 포스팅 응찰액을 받는다면 새 역사를 쓰게 된다.

다만 미국 언론의 보도를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양현종(KIA)도 당초 1000만 달러의 응찰액을 받을 수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지만 150만 달러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송재우 MLB 전문 해설위원은 "강정호가 매력적인 선수지만 1000만 달러 정도의 응찰액을 받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물음표를 제기했다.

강정호의 소속팀 넥센은 "김광현(SK)의 200만 달러 정도면 MLB 진출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반응이다. 과연 강정호가 어떤 포스팅 결과를 받아들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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