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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터 흔들린 대한항공, 32개 범실에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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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세터 이승원의 토스. (자료사진=현대캐피탈)

 

대한항공의 범실은 무려 32개였다. 현대캐피탈의 22개보다 10개가 많았다. 직접 올린 득점은 72점으로 현대캐피탈의 68점보다 많았지만, 결국 범실 때문에 졌다. 대부분 스파이크가 어이 없이 빗나간 범실이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공격수들을 욕하기도 어렵다.

결정적인 순간 세터의 토스가 불안했다. 덕분에 승부처에서 공격수들이 마음 놓고 스파이크를 때리지 못했다. 결국 범실이 연거푸 나왔고, 1위 삼성화재를 따라잡는데 실패했다.

대한항공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현대캐피탈과 홈 경기에서 1-3(25-27 25-27 25-21 19-25)으로 졌다. 대한항공은 9승7패 승점 29점으로 2위를 유지했고, 현대캐피탈은 8승8패 승점 25점을 기록하면서 한국전력(9승5패 승점 24점)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대한항공은 세터 황승빈과 강민웅이 번갈아 출전했다. 1세트와 2세트 중반까지는 황승빈이 이후 4세트까지는 강민웅이 뛰었다. 세트 성공률은 49.5%(세터 기준)로 이승원이 주로 뛴 현대캐피탈의 55.3%에 못미쳤다. 무엇보다 승부처였던 4세트에서 강민웅의 토스가 심하게 흔들렸다.

강민웅이 올린 60개의 토스 중 28개만 득점으로 연결됐다. 특히 4세트에서는 26개 중 11개만 득점으로 마무리됐다. 성공률은 42.3%. 공격수가 때리기도 어려운 토스가 자주 나왔다.

6-7, 7-9에서 산체스의 공격 범실, 그리고 8-11에서 산체스가 스파이크를 때리다 네트터치 범실을 범한 것 모두 강민웅의 토스가 정확하지 못한 탓이었다. 어려운 토스 상황은 아니었지만, 산체스가 손을 갖다대기 급급할 정도로 토스가 나빴다. 산체스의 표정도 급격히 어두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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