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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국제시장' 덕수처럼 살 면 무탈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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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국제시장?'…"국정교과서를 영상으로 본 느낌"

 

연말 극장가에서 흥행몰이 중인 영화 '국제시장'은 국정교과서를 마치 영상으로 잘 옮겨 놓은 느낌이다.

'국제시장'에는 '흥남철수'와 '광부·간호사 독일 파견', '베트남전쟁', 'KBS 이산가족찾기 생방송' 등 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이 등장한다.

◈ "아버지 세대는 이렇게 희생했단다"…이게 끝?

흥남철수 장면은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동원해 최대한 입체감을 살렸다.

파독 광부들의 애달픈 삶은 갱도 붕괴로 쓰러진 주인공 덕수(황정민 분)의 입에서 탄가루가 쏟아져 나오는 장면에서 절정을 이룬다.

베트남 전쟁 당시 건물 테러장면도 인상적이다. 이산가족찾기 생방송 장면은 영화 곳곳에 의도적으로 배치한 눈물코드 가운데 하나다.

묵직한 황정민과 웃음코드 물씬 풍기는 오달수의 연기도 울고 웃으며 관객들이 영화에 몰입하게 한다.

하지만 영화가 끝난 뒤에는 강한 여운이 남기보다는 뭔가 교육 받은 느낌이다.

영화는 '아버지 세대들은 이렇게 자신을 희생하고 고생하면서까지 가족을 지켰단다'라는 메시지 외에는 별다른 생각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

또 자식 세대들이 '예전에는 저렇게 고생하면서 가족을 챙겼구나!'하고 부모 세대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 해도 거기까지다.

◈ 정부 정책 믿고 열실히 살면 무탈할까?

정작 과거보다 더 중요한 '발등의 불'인 앞으로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서 영화는 힌트조차 주지 않는다.

영화는 파독 광부 선발심사와 국기하강식을 코믹하게 그렸지만, 그 안에는 국가의 절대적 권위가 배어있다.

그 때문일까. 덕수도 가정경제에 위기가 닥칠 때마다 '광부 파독'과 '베트남 참전'이라는
국가정책에 적극적으로 순응하며 타개해 나간다.

하지만 그 시대를 산 아버지 가운데 과연 몇이나 '독일'과 베트남'을 지렛대 삼아 가족을 먹여 살렸는 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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