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가요대축제'는 아이돌 축제? 다양성 부족 아쉬워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원곡 그립게 한 콜라보레이션도 '글쎄'

(사진=KBS 제공)

 

보는 재미는 있었지만, 듣는 재미까지 주진 못 했다. 'KBS 가요대축제'는 결국 아이돌 축제로 마무리됐다.

26일 오후 8시 30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는 '2014 KBS 가요대축제(이하 '가요대축제')'가 열렸다. '가요대축제'는 '뮤직 이즈 러브(Music Is Love)'를 키워드로 내걸고 경쟁보다는 하나로 화합하자는 의미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이날 소녀시대, 2PM, 씨엔블루, 비스트, 에이핑크, 씨스타, AOA, 시크릿, 빅스, 인피니트, 방탄소년단, 블락비, B1A4, 소유&정기고, 산이&레이나, 임창정, 플라이투더스카이, 에일리 등 한 해 동안 가요계에서 활약을 한 총 21팀이 출연해 무대를 빛냈다.

26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2014 KBS 가요대축제의 MC를 맡은 그룹 2PM 택연, 그룹 소녀시대 윤아, 개그맨 이휘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 진행은 '무난', 방송사고는 '눈살'

'가요대축제'의 진행은 이휘재와 소녀시대 윤아, 2PM 택연이 맡았다. 다수의 시상식에서 MC를 맡았던 이휘재를 필두로 세 사람은 안정적인 호흡을 과시하며 군더더기 없이 생방송을 이끌었다.

앞서 치명적 실수를 연발하며 혹평 받았던 SBS '가요대전'을 본 후 내성이 생겨서일까. 준비된 무대들도 비교적 매끄럽게 이어졌다. 조급함은 느껴지지 않았고 예정대로 가수들의 공연이 차례로 펼쳐졌다. 제작진이 각별한 공을 들였다던 세트와 무대 연출도 볼거리를 풍성하게 했다.

하지만 중간중간 발생한 작은 방송 사고들은 아쉬움을 남겼다. 오프닝 과정 MC들이 말을 주고받는 상황에서 음악이 흘러나오는 사고가 발생했고, 에이핑크가 무대에 올라 자신들의 곡을 선보일 땐 중계 카메라에 멤버들의 모습이 사라진 후 무대만 덩그러니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을 의심케 만들었다. MC들의 앞을 종종 지나간 검은 그림자는 섬뜩한 느낌도 줬다.

(사진=KBS 제공)

 

◈ 콜레보레이션 무대 쏟아졌지만…원곡이 더 나은데?

앞서 '가요대축제' 측은 "2014년을 빛낸 대표 가수들이 따로, 또 함께 만들어내는 최고의 러브 하모니를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출연진들의 콜라보레이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예고대로 '콜라보레이션 스테이지'라는 이름으로 쉴 틈 없는 무대가 선을 보였고, 덕분에 볼거리는 풍성했다. 평소 볼 수 없던 가수들의 색다른 조합은 보는 즐거움을 더했고, 시종일관 어떤 무대가 기다리고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했다.

하지만 듣는 즐거움까지 줬는지는 의문이다. 1부에서 씨스타 소유와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펼친 콜라보 무대가 특히 그랬다. 소유는 방탄소년단 랩몬스터와 '착해빠졌어', B1A4 신우·산들과 '틈', 블락비 피오·박경과 '오피셜리 미싱 유, 투(Officially missing you,too)'를 연이어 불렀다. 하지만 오히려 원곡을 불렀던 래퍼 혹은 보컬들을 그립게 만드는 무대로 남았다.

특히 음향 장비의 문제인지 가창력이 문제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일부 콜라보 무대에서는 노랫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고 서로의 화음이 어울리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사진=KBS 제공)

 

◈ 아이돌 대축제? 다양성 부족 아쉬워

'문을 여시오'와 '임박사와 함께 춤을'을 통해 유쾌하고 밝은 에너지를 내뿜은 임창정, 대표 R&B 듀오답게 시원시원한 가창력을 보여준 플라이투더스카이. 두 팀의 무대가 이토록 반갑게 느껴질 줄이야. 약 3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가요대축제'의 출연진은 그만큼 지나치게 아이돌 그룹들에게 편중돼 있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히트곡뿐 아니라 2부에선 저마다 화려한 무대 의상으로 옷을 갈아입고 별도의 댄스 퍼포먼스까지 펼쳤다. 차라리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을 추가로 섭외해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려는 시도를 하는게 좋지 않았을까.

고(故) 신해철을 추모하기 위해 '불멸에 관하여'라는 타이틀로 만들어진 넥스트밴드의 특별 공연도 아이돌 그룹 멤버들과 함께였다. 엑소(백현·찬열·디오), 비스트(양요섭·손동운), 인피니트(성규·동우·호야)이 고인을 기리기 위해 나섰다.

뜻깊은 무대였지만, 마이크 음량은 들쭉날쭉했고 이들의 음색과 보컬 스타일이 넥스트의 곡과 조화되긴 힘들어보였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