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합병 조건으로 제시한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간의 합병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는 7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 하나·외환 통합 후 1개월 이내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외환은행 노조는 합병 조건으로 외환은행 내 무기계약직 2,000명의 정규직 전환을 하나금융에 요구해 왔는 데 이를 큰 틀에서 수용한 것이다.
무기계약직을 대졸 군대 미필직원과 같은 6급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건 은행권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1일로 정해진 합병 기일 내 통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조 측은 세부 사항 논의에 있어 이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막판 진통이 예상된다.
먼저, 하나금융지주는 ▲무기계약직의 선별적 6급 정규직 전환 ▲ 전환된 정규직의 급여 수준은 현 무기계약직 수준 유지 ▲별도 승진 심사를 통한 승진 기회 부여 등을 검토 중이다.
반면, 외환은행 노조에서는 ▲무기계약직 전원의 6급 정규직 전환 ▲기존 6급 정규직과 동등한 급여 보장 ▲일정 기간 경과 후 전원 5급으로 자동승진 등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하나금융지주 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통합 후 1개월 내 정규직 전환 추진을 약속했지만, 외환은행 노조 측의 주장은 무리한 요구라는 것이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외환은행 노조 측의 요구는 600억원의 비용을 수반하는 것이어서 경영상에 악영향을 초래해 수용할 수 있다"며 "이에 대해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무기계약직은 각각 2,000명, 14,000명으로 총 3,400명가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