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위안화 예금도 2달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거주자 외화예금은 611억1천만 달러로 전월보다 27억3천만 달러 감소했다. 전달(25억7천만 달러 감소)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통화별로는 달러화 예금이 전월 380억3천만 달러에서 360억 달러로 20억 3천만 달러 감소했다. 위안화는 198억4천만 달러에서 193억7천만 달러로 4억7천만 달러 감소했다.
거주자 예금에서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58.9%로 전월(59.5%)보다 0.6% 포인트 떨어진 반면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적은 위안화는 31.7%로 전월(31.1%)보다 0.6%포인트 높아졌다.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전재환 과장은 “중국계 외은지점의 달러화와 위안화 정기예금 만기도래분이 차익거래유인의 소멸로 재예치 되지 않은데 원인이 크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기둔화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로화는 21억2천만 달러로 전월(22억5천만 달러)보다 1억3천만 달러 감소했다.
반면 엔화는 23억7천만 달러로 3억9천만 달러, 기타 통화는 12억5천만 달러로 2천만 달러 증가했다.
가입주체별로는 기업이 552억1천만 달러로 전달보다 29억 달러 감소했으나 개인예금은 59억 달러로 1억7천만 달러 늘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이 374억4천만 달러로 8억 달러 감소했으며 외은지점은 236억7천만 달러로 19억3천만 달러 감소했다.
'거주인'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