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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의 '딜레마'…'박세일 카드 접을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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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증명'vs'당내 갈등 진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지도력이 전당대회 이후 6개월여만에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청와대나 친박(친박근혜)계가 여의도연구원장 선임 등 당내 현안과 관련해 김 대표를 향한 불편한 심사를 지속적으로 내비치고 있는 가운데, 김 대표는 반대를 무릅쓰고 자신의 뜻을 강행할지 아니면 한발 물러날지 두 갈래 길 앞에 섰다.

김 대표와 친박계의 갈등은 김 대표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을 공석인 여의도연구원장에 내정한 것을 계기로 부각됐다.

박 명예이사장은 옛 한나라당 초선의원(비례대표) 시절 여의도연구소장과 당 정책위원회 의장까지 맡았지만, 행정수도 이전 문제로 당시 대표였던 박근혜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 2005년 3월 탈당했다. 여의도연구소장은 여론조사를 통해 다음 공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리다.

이 때문에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박세일 명예이사장의 여의도연구원장 선임에 공식적으로 반대하고 나서면서 갈등이 빚어진 것이다.

김 대표가 직면한 갈등상황은 이 뿐만이 아니다. 당협위원장 선정 방식을 두고도 계파별로 저마다 다른 목소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달 30일 새누리당 출입기자들과의 오찬에서 공석인 서울 중구 등 6개 지역구 당협위원장 선정을 100% 여론조사로 하겠다고 밝혔다. 또 4월 보궐선거 후보도 여론조사를 통해 공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서 최고위원은 즉각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지난 5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가 조직위원장 선정에 여론조사 방식을 적용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왜 소통을 안하고 대표가 (언론에) 말을 하느냐"며 대립각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여론조사 방식의 조직위원장 선정에 대해서도 "(지역) 주민의 뜻을 존중하자는 얘기"라고 거듭 강조했지만 친박계의 의구심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당의 여론조사를 주관하는 여의도연구원장에 친박계가 거부하는 박 명예이사장을 앉히기 위한 절차를 밟아 가는데 대해 친박계가 위기감을 느끼는 것으로 해석된다. 총선 전 '김 대표 길들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개헌 봇물론' 제기 후 청와대의 '엄중경고'를 받고, "연말까지는 개헌논의가 없어야 한다"고 했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7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개헌 논의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당내 계파 갈등의 모습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일례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당내 계파갈등은 언제라도 불이 붙을 수 있을 정도로 예민한 문제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비박계와 친박계의 대립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서 김 대표가 당대표로서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대표로서는 골치가 아픈 상황이다. 박세일 여의도연구원장 내정을 철회하면 당 대표로서의 리더십에 타격을 입고, 그대로 밀어붙이면 친박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당내 계파갈등을 심화할 수 있다는 '딜레마'에 빠진 셈이다.

다른 주장에 대해서도 자신의 주장을 밀고 나갈지 친박계에 손을 내밀지 김 대표는 기로에 서 있다.

이런 가운데 김 대표는 당분간 결정을 미루고 반대 입장인 서청원 최고위원 등을 만나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쪽을 선택하든 잃는 것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대한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의 한 측근은 "언론을 통해 서로의 입장이 다소 왜곡돼 전달되는 측면이 있는데, 서로 만나 소통을 하다보면 잘 해결될 문제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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