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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이 지배했다" 아시아를 홀린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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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기성용 (사진/노컷뉴스)

 


기성용(25)이 소속팀 스완지시티에서 한 경기라도 더 뛰고 한국 축구 대표팀에 합류하기를 바라며 대한축구협회에 차출 연기를 요청한 게리 몽크 감독의 마음이 이해된다.

기성용은 최근 자신의 빈 자리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왔다.

작년 12월30일 스완지시티가 리버풀에 1-4 대패를 당한 이유 중 하나는 교체 출전한 기성용이 그라운드를 비운 사이 중원 장악을 전혀 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몽크 감독은 알고 있었다. 기성용의 대표팀 합류가 늦어진 이유다. 기성용은 지난 2일까지 소속팀에 머물며 한 시즌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는 '박싱데이'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몽크 감독의 요청 때문이었다.

아시안컵 개막을 앞두고 열린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도 기성용의 빈 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스완지시티는 아시안컵 대회가 끝날 때까지 고민에 빠져야 할 것이다. 55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대표팀은 사정이 다르다. 기성용의 존재감이 든든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10일 오후 호주 캔버라에서 끝난 2015 호주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오만과의 1차전에서 드러난 기성용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오만은 수비를 강화한 채 경기를 시작했다. 득점 기회를 만들기가 여의치 않았다. 기성용은 차분하게 빌드업을 이끌었다. 때로는 중앙을, 때로는 측면을 노리는 공격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적절한 방향 전환에 오만 수비진도 흔들렸다.

정확한 롱 패스도 돋보였다. 구자철과 손흥민 등 전방 공격수들이 후방에서 날아온 패스 한방에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상대 뒷 공간을 한번에 뚫기 위해서는 보통 정확한 패스로는 안된다. 기성용은 가능했다.

로이터 통신은 기성용의 활약을 언급하며 "팀의 주장으로서 지배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고 묘사했다. 기성용의 그라운드 장악력이 대회 끝까지 지속되는 것, 55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 탈환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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