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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악착같은 위성우 "1위? 우리의 위기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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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날 밟아도 지금은 뛰어라'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은 전반기 막판 5경기에서 2승3패로 이전 16연승에 비해 확연히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사진은 12일 KB국민은행과 경기에서 위 감독이 선수들을 독려하는 모습.(자료사진=WKBL)

 

시즌 첫 연패를 안은 '디펜딩 챔피언' 춘천 우리은행. 개막 최다 연승 신기록으로 승승장구하다 전반기를 다소 찜찜하게 마무리했다.

우리은행은 12일 청주 KB국민은행과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원정에서 55-71으로 크게 졌다. 지난 9일 홈에서 69-73으로 진 뒤 3일 만에 다시 KB에 패배를 안은 것이다.

올 시즌 우리은행의 첫 연패다. 올 시즌 개막 후 16연승을 달렸던 우리은행은 이후 5경기에서 2승3패에 그쳤다. 지난달 26일 인천 신한은행에 시즌 첫 패를 안은 뒤 2연승과 2연패로 롤러코스터를 탄 것이다.

여전히 우리은행은 18승3패로 1위다. 2위 신한은행(15승6패)에 3경기 차다. 그러나 워낙 기세가 대단했기에 최근 주춤한 모습이 심상치 않다는 의견도 있다. 과연 우리은행은 위기에 봉착한 것일까.

일단 위성우 감독은 "맞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위 감독은 13일 통화에서 "내 스스로 위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했다. 이어 "1등을 하고 있는데 이런 말을 한다면 정말 악착같다고 할 수도 있으나 내가 생각할 때 우리은행의 위기가 맞다"고 강조했다.

'쓰러질 때도 됐지...' 우리은행 선수들이 12일 KB국민은행과 청주 원정에서 쓰러진 동료에게 다가가 일으켜주고 있는 모습.(자료사진=WKBL)

 

위 감독의 위기론은 체력적인 하향세에서 비롯된다. 개막 16연승을 하는 동안 심신의 부담감이 상당했고, 그 여파가 최근 경기에 미쳤다는 것이다. 여기에 훈련 부족도 있다. 위 감독은 "아시안게임 준비로 팀을 떠나 있어 체력 훈련을 많이 못한 부분이 있다"면서 "그런데 시즌 들어간 뒤 전술 훈련은 그대로 하고 있으니 지치는 게 당연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연패 위기를 나쁘게만 생각하지 않는다. 때마침 올스타 휴식기도 맞았다. 위 감독은 "연패가 좋은 것은 아니나 나쁘지도 않다"면서 "시즌 막판 위기가 왔다면 손을 쓸 수 없었을 텐데 지금 와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전반기를 1위로 마쳤지만 후반기는 또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신한은행이 여전히 선두를 노리는 가운데 변연하가 복귀한 KB(12승9패)도 상승세다. 위 감독은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면서도 그동안 무엇이 잘못이었는지, 어떻게 하면 선수들의 컨디션이 유지될지 분석하고 보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 감독은 혹독한 훈련으로 정평이 나 있다. 우승 확정 뒤 선수들로부터 짓밟히는 행복한 린치(?)를 경험한 바 있다. 우리은행이 후반기 어떤 변화를 들고 나올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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