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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 꺾은 로맨스 '오늘의 연애'…"이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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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로맨스·멜로 영화 선전 전망…"300만 관객 동원작 최소 8개 가능"

 

이승기 문채원 주연의 로맨스 '오늘의 연애'(감독 박진표·제작 팝콘필름)가 1000만 영화 '국제시장'을 누른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오늘의 연애가 국제시장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1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늘의 연애는 전날 전국 597개 스크린에서 2894회 상영돼 15만 3220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같은 날 국제시장은 646개 스크린에 2840회 걸려 14만 5002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2위로 한 계단 내려섰다.

사실 오늘의 연애가 흥행할 것이라는 예측은 일찌감치 제기돼 왔다. 올해 극장가에서는 로맨스·멜로 장르의 선전이 돋보일 것이라는 말이 진작부터 돌았던 까닭이다.

영화 칼럼니스트 김형호 씨는 지난해 말부터 "2015년은 로맨스·멜로 장르가 시장점유율 12%, 관객수 2400만 명까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축학개론' 등이 흥행한 2012년이 재현될 가능성이 큰데, 이는 지난 10년간 로맨스·멜로 시장의 크기가 일정하게 유지돼 온 상황에서 2013년과 2014년에 크게 감소한 데 따른 반등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15일 CBS노컷뉴스에 "전체 영화시장 가운데 로맨스·멜로는 연간 평균 8%를 점유해 왔는데, 지난해에는 2, 3%에 그칠 만큼 최근 2년간 고전을 면치 못했다"며 "올해는 로맨스·멜로의 점유율이 적어도 10% 이상 올라갈 텐데, 300만 관객을 모으는 작품이 최소 8개, 500만 관객 동원작까지 나올 수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김 씨에 따르면 로맨스·멜로는 유일하게 나이를 타는 장르다. 20대가 그 주요 관객층인데, 지난해 '명량' '인터스텔라', 국제시장 등 대작이 흥행을 주도하면서, 20대는 자신들을 위한 영화에 대한 갈증이 커진 상태라는 것이다.

 

그는 "로맨스·멜로 시장이 10% 이상을 차지했던 2006년과 2012년을 돌이켜 보면, 드라마나 SF 장르가 흥행을 이끈 직후에 로맨스·멜로 관객이 증가했다"며 "인터스텔라에 이어 국제시장이 흥행에 성공한 만큼 올해 1분기에는 로맨스·멜로 영화의 깜짝 흥행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2012년 로맨스·멜로 열풍을 주도한 건축학개론과 '늑대소년' '내아내의모든것' 등은 추억 위주의 소재를 그려 과거지향적인데다, 소극적인 남자 주인공을 내세운 전통적인 연애담이었다"며 "반면 올해에는 적극적이고 당당한 캐릭터를 그린 현대극 위주의 밝은 로맨스·멜로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 씨가 올해 첫 로맨스 영화인 오늘의 연애를 두고 "차태현 전지현이 주연한 '엽기적인 그녀'(2001)의 2015년판"이라며 주목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각 해 흥행작 20위 안에 로맨스·멜로 영화를 두 차례 올린 감독은 2005년 '너는 내 운명'(누적관객수 270만 명·순위 10위), 2009년 '내 사랑 내 곁에'(213만 명·19위)를 연출한 박진표 감독이 유일하다"며 "그만큼 박 감독의 영화가 기본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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