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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추신수·강정호, 韓 야수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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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좀 뛰어봤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인 야수의 공통점은 바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뛰었다는 점이다. 시카고 컵스에서 뛰었던 최희섭(왼쪽부터)과 신시내티 레즈에서 활약한 추신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활약할 강정호. (자료사진=KIA 타이거즈/노컷뉴스/피츠버그 페이스북)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메이저리그로 향했다.

강정호는 지난 17일(한국시간) 피츠버그와 계약기간 4+1년 총액 1650만달러 계약서에 사인했다. 4년 1100만달러 보장에 5년째에는 구단 옵션으로 550만달러를 받을 수 있는 계약이다.

이로써 강정호는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첫 번째 야수가 됐다. 한국인 야수로는 세 번째 메이저리그 진출이다. 강정호에 앞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야수는 최희섭(KIA 타이거즈),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있다.

최희섭은 1루수, 추신수는 외야수, 강정호는 유격수다. 겉으로 보기에는 전혀 공통점이 없어 보이지만, 이들을 관통하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다. 강정호의 새 둥지 피츠버그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소속이다. 그런데 최희섭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시카고 컵스에서 데뷔했다. 추신수가 최고의 해를 보냈던 2013년 소속팀도 역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신시내티 레즈다.

고려대 재학 중 미국으로 향한 최희섭은 3년 간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2002년 컵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리고 2003년 80경기에서 8개의 홈런을 때렸다. 특히 그 해 6월8일 뉴욕 양키스전 4회초에는 플라이볼을 처리하다가 투수 케리 우드와 충돌해 의식을 잃었지만, 글러브에서 공을 빠뜨리지 않아 팬들을 울렸다. 최희섭은 병원으로 향했지만, 관중들은 9회초 마지막 수비에서 최희섭의 이름을 외치기도 했다.

데뷔 팀이긴 하지만 썩 좋은 인연은 아니었다. 에릭 캐로스의 영입과 뇌진탕 영향으로 플로리다 말린스로 트레이드 됐다. 이듬해 플로리다에서 95경기(LA 다저스 트레이드 후 31경기 제외) 15홈런, 2005년에도 다저스에서도 15개의 홈런을 기록한 뒤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07년부터는 KIA에서 뛰었다.

이처럼 최희섭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데뷔했다면 추신수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추신수는 2005년 시애틀에서 데뷔한 뒤 2006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트레이드됐다.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활약한 추신수는 2012년 12월 삼각 트레이드로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었다.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변신한 추신수는 타율 2할8푼5리, 21홈런, 20도루의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볼넷을 117개나 골라내면서 출루율 4할2푼3리를 기록했다. 볼넷과 출루율 모두 내셔널리그 2위에 오르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신시내티가 도저히 잡을 수 없을 만큼 몸값이 치솟았고, 2013년 활약 덕분에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달러의 대형 FA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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