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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의 벌떼 응원, ‘붉은 함성’에 무릎 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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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1-2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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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에서 일방적 승리, 팬들의 함성도 엇갈려

다급한 이라크 선수들은 후반 막판 경기장에 난입한 자국 응원단을 스스로 붙잡아 내쫓을 정도로 만회골에 강한 욕심을 냈지만 결국 0-2로 무릎을 꿇었다. 시드니(호주)=오해원기자

 

그라운드의 극명한 대비는 관중석의 분위기도 바꾼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의 주도인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는 8만3500석으로 2015 호주 아시안컵의 5개 경기장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주경기장으로 사용됐을 당시에는 11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건설된 엄청난 규모다.

이곳에서 열린 첫 경기였던 우즈베키스탄과 북한의 조별예선에는 1만2078명을 시작으로 두 번째 경기였던 오만과 호주의 조별예선에는 무려 5만276명이 몰렸다. 개최국 호주의 경기였다는 점에서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후 카타르-이란전은 2만2672명, 카타르와 바레인 경기에는 4841명이 경기장에서 아시안컵을 즐겼다. 예선 경기가 끝나고 본격적인 토너먼트가 시작된 뒤 열린 첫 경기였던 일본과 아랍에미리트(UAE)의 8강전에도 1만9094명의 관중이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직접 경기를 지켜봤다.

26일(한국시각) 열린 한국과 이라크의 준결승은 아침부터 비가 내린 궂은 날씨에도 3만6053명의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았다. 수적으로만 따진다면 한국 응원단보다 이라크를 응원하는 팬의 수가 더욱 많았다. 호주 현지 팬들도 부담스러운 한국보다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인 이라크를 결승에서 만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 이라크를 응원했다.

한국과 이라크의 2015 호주 아시안컵 준결승을 찾은 3만6053명의 양 팀 응원단은 경기 시작 전부터 뜨거운 응원전을 펼치며 경기장 분위기를 후끈하게 달궜다.시드니(호주)=오해원기자

 

경기장은 경기 시작 몇 시간 전부터 엄청난 팬들의 장외 응원전으로 열기가 뜨거웠다. 캔버라에서 열린 오만, 쿠웨이트와 조별예선에 이어 이 경기까지 ‘슈틸리케호’는 수중전을 펼쳤지만 팬들의 뜨거운 함성은 한결같았다.

한국과 이라크의 아시안컵 준결승이 열린 26일(한국시각)이 때마침 호주의 국경일인 ‘건국기념일(Australia Day)’이라는 점에서 양국 응원단은 물론 많은 호주 축구팬도 경기장에서 막바지를 향하고 있는 아시안컵의 뜨거운 열기를 함께 느꼈다.

경기 시작 전부터 양 팀 응원단의 엄청난 함성이 울러 펴진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는 경기가 펼쳐진 내내 선수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엄청난 환호와 야유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라크를 응원하던 엄청난 함성은 이내 조용해졌다.

전반 20분 김진수(호펜하임)가 프리킥한 공을 이정협(상주)가 완벽한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뽑으며 경기장은 한국 응원단의 함성만이 가득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라크가 반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은 5분 만에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2-0 완벽한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과열된 응원 분위기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장면도 있었다. 이라크가 0-2로 뒤진 후반 38분 이라크 국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관중이 경기장에 난입해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이라크 선수들은 경기장에 난입한 관중을 직접 잡아 내쫓을 정도로 만회골이 급혔지만 2골의 격차는 끝내 좁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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