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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약물에 무관용…박태환에게 닥친 최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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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사진/노컷뉴스)

 


작년 국가대표 수영 선수 김지현은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동네 이비인후과에서 처방받은 감기약을 먹었다가 금지약물 성분이 검출돼 한국도핑방지위원회로부터 2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의사는 처방한 감기약에 금지약물 성분이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다. 청문회에서 이같이 밝혔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나 도핑과 관련해 관용은 없었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는 금지약물 포함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것은 어쨌든 선수의 잘못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박태환(26)이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였다.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됐다. 랜스 암스트롱, 저스틴 게이틀린, 알렉스 로드리게스 등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의 명성에 치명타를 가한 대표적인 금지약물이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작년 9월 초 도핑테스트를 실시해 10월 말 박태환에게 결과를 통보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다.

박태환은 자신에게 금지약물을 투여한 병원을 고소했다. 박태환 측은 지난 20일 해당 병원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박태환 측은 "병원에서 주사를 한 대 놓아준다고 할 때 해당 주사의 성분이 무엇인지와 주사제 내에 금지약물 성분이 들어있지 않은지 수차 확인했고 병원 의사는 박태환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주사라고 거듭 확인해줬다"고 주장했다.

병원의 과실이 유력하다. 박태환은 정말 모르고 주사를 맞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그 사실이 박태환의 징계 여부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오는 2월27일 스위스 로잔에서 청문위원회가 개최된다. 박태환을 비롯해 다수 관계자들이 참석해 해명을 해야한다. 고의성이 없었다는 데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하지만 스포츠 종목을 막론하고 도핑과 관련해 "몰랐다"며 억울해하는 스포츠 스타들이 많았다. 그래서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몰랐다는 것 자체도 선수의 과실로 정의하고 무관용 원칙을 내세운다.

징계는 피하기 어려워보인다.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금지약물이 검출된 선수에게는 2~4년의 징계가 내려지는 것이 보통이다. 박태환에게는 올해 7월 세계선수권 대회와 내년 리우올림픽이라는 도전 무대가 있다. 징계 수위에 따라 선수 생활 최대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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