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그랬어요."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은 지난 2일 현대캐피탈을 꺾은 뒤 "선두 싸움을 해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선두 삼성화재와 승점은 4점 차. 10경기가 남은 상황이니 맞대결 결과에 따라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차이였다. 물론 당시에는 진짜로 경쟁을 하겠다는 의미보다는 선수들에게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목표를 심어주기 위한 발언이었다.
김세진 감독은 5일 대한항공전을 앞두고 "오늘 경기와 다음 삼성화재전이 최종 성적에 가장 큰 분수령이다. 욕심이 난다고는 말을 못하겠다. 만약 다 이기면 목표를 상향 조정할 것"이라면서 "우승을 이야기 한 것은 선수들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그랬다"고 말했다.
7연승의 상승세. 삼성화재가 눈앞에 보이기에 선수들도 한껏 들뜬 상태다. 하지만 김세진 감독은 그 흐름을 굳이 깨려하지 않는다.
김세진 감독은 "자꾸 이겨 버릇을 해야 한다. 선수들도 호기를 부리겠지만, 오버페이스를 컨트롤하는 것이 바로 감독의 역할"이라면서 "지금 흐름을 굳이 흔들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일단 계획대로 대한항공은 잡았다.
OK저축은행은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대한항공과 5라운드 홈 경기에서 3-1(22-25 26-24 25-22 25-23)로 승리했다. 8연승을 내달린 OK저축은행은 21승6패 승점 58점을 기록하면서 삼성화재(20승6패 승점 59점)를 1점 차로 추격했다.
1세트는 내줬지만, 2세트를 극적으로 따냈다. 22-24까지 뛰졌지만, 내리 4점을 뽑아 2세트를 가져왔다. 결국 한 번 잡은 흐름을 놓치지 않았고, 3~4세트를 모두 잡으면서 승부를 갈랐다.
시몬은 공격성공률 58.82%의 고감도 스파이크를 앞세워 36점을 올렸다. '절친' 산체스와 5번째 맞대결에서도 웃었다. OK저축은행은 올 시즌 대한항공전 5전 전승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5전 전패의 상대 전적을 완전히 뒤집었다.
이제 창단 2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도 단순히 꿈만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