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인 '증세없는 복지'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당내에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새누리당이 당내 이견들에 대한 봉합을 시도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6일 오전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증세는 최후의, 마지막 수단이라는 것이 당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국가 재정건전성을 지키려면 허리띠를 졸라매고 부조리하고 비효율적으로 쓰이는 것들을 조정하고, 과잉 SOC 세출 낭비 요인을 제거하고 나서 마지막 수단인 증세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당의 입장에 대해 '갈등설'이 많은데, 민주주의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 사이의 치열한 논의를 통해 의견을 모아가는 과정"이라며 "새누리당 내 토론이 많다면 우리 당이 살아있고 건강하다는 증거다. 환영하고 권장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당 회의에서 증세없는 복지를 둘러싸고 증세를 할지, 복지의 범위나 대상을 조정할지 등을 두고 의원들 사이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 '당내 갈등'으로 비춰지는 데 대해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전날 서청원 의원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어려운 문제는 완급조절을 통해 해결해야 하고 집권당임을 잊지 말고 정부와 뜻을 함께 해야 한다고 했는데 백번 천번 공감한다"고도 했다.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정부의 정책기조와 대립하는 의견을 폈던 유승민 원내대표도 "김 대표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저부터 제 생각을 고집하지 않고 마음을 열고 토론하겠다"며 완급을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 원내대표는 "당이 해야 할 일은 건강하고 치열한 토론을 통해 국민적인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라며 "여러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부터 수렴해 당의 입장을 정리하겠다. 중요 정책에 있어 생각의 차이를 당내 계파 갈등으로 보는 시각에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