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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미닛 "센 언니로 귀환, 제대로 '미쳐' 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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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인터뷰] 컴백 앞둔 걸그룹 포미닛(4minute)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예쁘고 아름다워 보이는 게 목적이 아니다. 컴백을 앞둔 걸그룹 포미닛의 바람은 카리스마 넘치는 '센 언니'로의 귀환이다.

최근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큐브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난 포미닛(남지현·허가윤·전지윤· 김현아·권소현)은 무척 들떠 있었다. 시종일관 웃고 떠들며 새 앨범에 대한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마치 답답했던 교복을 벗어 던진 소녀들의 모습이랄까.

그러면서 지난 2년을 "아쉬움이 컸던 시간", "우리가 봐도 포미닛의 모습 같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름이 뭐예요?', '오늘 뭐해' 같은 곡을 통해 친근한 모습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자신들만의 색깔을 잃어버리고 있었다는 표현이다.

"데뷔 초 '센 언니들'로 돌아가자"

포미닛은 그 타는 목마름을 9일 정오 공개되는 여섯 번째 미니앨범 '미쳐(CRAZY)'에 풀어냈다. 트랩 힙합 장르의 타이틀곡 '미쳐'를 포함 댄스, 힙합, 발라드까지 다채로운 매력의 곡들로 대중의 마음을 훔치겠다는 각오다.

가윤

 

다음은 포미닛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약 1년간의 공백을 뚫고 컴백하게 됐다. 소감을 말해달라.

지현 : 오랜 시간 고민과 회의를 거쳤고 우리만의 색깔을 찾으려고 했던 앨범이다.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 혹시 지금 떨고 있는 거 느껴지나?

현아 : 다섯 명 모두 하고 싶은 게 똑같았다. 그만큼 한 마음으로 움직일 수 있던 앨범이다. 항상 그래 왔지만, '센 언니들로 돌아가 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지윤 : 일단 컴백하게 돼 기쁘다. 우여곡절이 많았고 고민도 컸다. 심혈을 기울였기에 의미도 깊다. '초심으로 돌아가자', '데뷔 초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자'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무엇보다 '맞아! 포미닛은 이렇게 해야지'라는 반응을 얻고 싶다.

가윤 : 매년 4월에 앨범이 나왔는데 올해는 두 달이나 이른 2월에 나오게 돼 일단 좋다. 사실 컴백일이 기대되면서도 무섭다. (웃음)

소현 : 다시 '센 언니'로 돌아오게 돼 기대가 크다. 데뷔하던 때로 돌아간 느낌이다. 소프트한 분위기의 포미닛을 좋아했던 분들은 어떻게 느끼실지….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된다.

▶ '센 언니'로 돌아가는 데 부담은 없었나.

소현 : 부담보다 설렘이 컸다. 사실 지난 2년 동안 무대에서의 아쉬움이 있었다. 포미닛은 원래 '뮤직(Muzik)', '허(Huh)' 같은 곡에서 '난 정말 세!', '진짜 세!'라고 외쳐오지 않았나. 그런데 최근 '이름이 뭐예요?'라고 부드럽게 하다 보니 예전 모습에 대한 그리움이 컸다.

지현 : 부담은 없었다. 오히려 '이게 우리 거구나'라는 느낌?

가윤 : 2년 동안은 대중에게 다가가자는 의미였다. 돌아보니 우린 역시 강한 게 잘 맞더라. 너무 또 강하기만 하면 듣는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 발라드곡 '추운비'를 비롯해 다양한 장르를 앨범에 넣었다.

현아

 

▶ 타이틀곡을 '미쳐'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지윤 : 센 걸 어떻게 보여줄까 고민이 컸다. EDM, 올드 힙합 등 여러 장르 중에서 트렌드도 고려해야 했고 들었을 때 거부감도 없어야 했다. 거기에 신나면서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음악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미쳐'가 해답이 됐다. 각 파트마다 분위기가 신선하고 다섯 명의 색이 잘 녹아 있는 곡이다.

현아 : 트랩 힙합 장르를 보여주는 건 걸그룹 중 우리가 처음이 아닐까 한다. 첫 도전이라는 것 자체가 신선했고 재미있는 활동이 될 것 같았다. 콘셉트는 정말 '모 아니면 도'다. 일단 이번 활동에서 남성 팬들의 호응은 포기하기로 했다. 기존 팬을 유지만 했으면 한다. (웃음)

가윤 : 화장부터 안무까지 모든 게 다 세다. 거친 안무를 할 땐 얼굴도 확 망가진다.

현아 : 가수는 노래 제목을 따라간다는 말이 있지 않나. 포미닛도 '핫이슈'로 확 뜨고 '이름의 뭐에요?'로 이름을 더 알렸다. 이번엔 대중이 우리 노래를 듣고 '미쳐'줬으면 좋겠다.

소현

 

▶ 노출도 조금 있는 것 같던데.

가윤 : 최근 사복 스타일 옷으로 활동하다가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니 노출을 많이한 걸로 느끼시는 것 같다. 사실 다른 걸그룹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노출은 안 한 편이다.

지윤 : 아예 노출이 없으면 센 느낌이 안 난다. 멤버들만의 장점을 살려서 부분부분 보여 드렸다. 하하.

지현 : 춤이란 게 원래 살이 좀 보여야 더 예뻐 보이지 않나? (웃음). '노출을 하자!'가 아니라 그냥 하다 보니….

▶ 신곡으로 어떤 반응을 원하나.

지윤 : 무엇보다 현장에 많이 와주셨으면 한다. '포미닛 앓이'를 한다고 할까. 그렇게 해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

가윤 : 반응이 '예쁘다'가 아니라 '멋지구나'였으면 좋겠다.

현아 : 난 '미쳤다'는 말을 듣고 싶다. '너희 진짜 미친것 같아'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게 굉장히 좋다는 표현이더라. 또 카페나 식당이나 어디서든 포미닛과 우리 노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으면 한다.

지현 : 맞다. 예전에는 우리 노래가 여기저기 정말 많이 나왔었다. '미쳐'가 길에서 많이 울려 퍼졌으면 좋겠다.

현아 : 그런데 정말 대중성이 없어 걱정이다. 퍼포먼스를 함께 봐야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 관전 포인트는?

현아 : 일단 원테이크(one take)로 안무를 연출했다. 또 멤버들이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아마 걸그룹이 아니라 풀어놓은 망아지 같은 느낌일거다. (웃음)

지현 : 후렴구에서 머리를 흔들면서 정말 미친 것 같은 느낌을 표현할 때가 있다. 걸그룹이 저렇게 파워풀하게 할 수도 있구나라고 느끼시지 않을까 한다.

지현

 

▶ 매 앨범마다 멤버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

가윤 : 맞다. 이번 티저 영상 아이디어도 우리가 직접 짰다. 뮤직비디오도 색감이나 효과, 각도 등 멤버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됐다. '언플'을 하려는 게 아니다. 곡도 쓰고 안무도 참여하고 점점 역할이 커진다. 물론 아직 타이틀곡은 회사 의견이 많이 반영되는 편이다.

지윤 : 가윤이는 스타일링과 재킷 촬영도 직접 맡았다. 워낙 부담감을 많이 느끼는 성격이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더라. 계속 아파했고 장염도 걸렸다.

가윤 : 10년 뒤에 봐도 촌스럽지 않았으면 했는데 포미닛이 그동안 보여줬던 것들이 참 많더라. 그러다 생각난 것 중 하나가 모자를 쓰는 거였다. 사람들이 이해를 못 할 수도 있고, 좋아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부담감, 기대감이 공존한다. 지금 이 순간도 떨리고 반응이 안 좋으면 어떻게 하나 싶다.

▶ 어느덧 7년 차 걸그룹이 됐다.

지윤 : 그런가? 7년이 된 줄도 몰랐다. 비결은 그냥 생각 없이 사는거? (웃음)

소현 : 음 그런 뿌듯함은 있다. 한 번도 멤버 교체 없이 왔다는 것! 다들 착해서 그런 거 같다. 항상 말해왔지만, 다들 친구가 없다. 그래서 멤버들 사이가 더 돈독한 것 같다. (일동 웃음)

지현 : 맞다. 우리끼리 친구처럼 대화할 때가 정말 많다.

지윤 : 사실 그나마 있던 친구들도 연락이 잘 안된다.

가윤 : 하고 싶은 걸 추구하려면 회사와 싸워야되는데 그때 정말 돈독해진다. 물론 치고 박고 싸우는 걸 말하는 게 아니라 의견대립을 말하는 거다. 회사를 같이 설득할 때 그렇게 잘 맞는 순간이 없다.

현아 :7년 동안 멤버들 모두 억지로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성숙해졌다. 나쁘게 말하면 '나이가 들긴 들었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막내 소현이가 벌써 22살이다. 항상 어리고 동생처럼 느껴졌는데 최근 성숙한 느낌이 보인다. 다른 멤버들도 젖살이 빠져서 여성스러운 매력이 풍긴다.

▶ 멤버들 간에 다툰 적은 없나.

가윤 : 자주 다툰다. 하지만 우린 무조건 다수결 원칙이다. 평화주의자들이기 때문이다.

현아 : 의견 충돌이 있으면 합당한 이유가 있는지 들어보고 정말 아니다 싶으면 '그래 이번엔 미안했다'고 바로바로 사과한다. 다섯 명 모두 진짜 털털하다.

지윤

 

▶ 이번 앨범의 목표는.

소현 : 데뷔 후 공중파 3사 음악 방송을 한 주 동안 싹쓸이 해본 적이 없다. 역주행을 하거나 띄엄띄엄 1위를 많이 했다. 이번에 한번 해보면 정말 행복하지 않을까.

가윤 : 포미닛에 대한 이미지가 정착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2년간은 우리가 봐도 포미닛의 모습 같지 않았다. 초창기 우린 '여전사'나 '센 언니들'로 불렸다. 이번 앨범을 통해서 다시 우리의 색깔을 찾고 또 인정받고 싶다.

▶ 자신 있나?

가윤 : 사실 우리도 노래만 들었을 때는 대중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신인들 사이에서 우리가 킬힐신고 강하게 보여주면 대중성이 부족해도 "와!"하고 봐주실 거 같다.

현아 : 최근에 '연결고리' 같은 곡이 몇 주 동안 상위권에 오르지 않았나. 그만큼 힙합이 강세고 그래서 트렌디한 트랩힙합 장르가 잘되지 않을까 싶다. 또 포미닛이 2015년 그 흐름의 포문을 활짝 열었으면 한다. 멋진 언니들, 우리 음악 잘 들어줄 거죠?

지윤 : 결국 대중이 좋아하는 노래가 대중성 있는 노래니까. '미쳐'가 충분히 대중성 있는 곡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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