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의 양동근 (사진 제공/KBL)
유재학 "양동근이 정신적으로도 많이 지친 것 같습니다"김영만 "양동근이 지쳐요? 안 지친 것 같은데, 에너자이저 아닌가요?"양동근은 지치지 않았다. 정규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위기에 몰린 순간에서 양동근은 '슈퍼 파워'를 과시했다.
23일 오후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원주 동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 나란히 35승14패로 공동 1위에 올라있는 두 팀의 대결로 사실상의 1위 결정전으로 불렸다.
모비스가 이겼다. 9연승에 도전한 동부를 82-73으로 꺾고 시즌 전적 36승14패를 기록해 동부를 1경기 차 2위(35승15패)로 밀어내고 단독 1위가 됐다.
양동근의 활약이 돋보였다. 양동근은 팀내에서 가장 많은 19점을 올렸고 야투 시도 11개 중 8개를 성공시키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양동근은 모비스가 연패를 당한 지난 2경기에서 각각 2, 6득점에 그쳤다. 최근 들어 득점 기복이 심해지자 "양동근이 지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유재학 감독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김영만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안 지친 것 같다. 에너자이저 아닌가"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동부에게는 불운하게도 김영만 감독의 예상이 맞았다.
양동근은 3쿼터에서만 6점을 올렸다. 득점 과정이 좋았다. 골밑 수비가 강한 동부를 상대로 여유있게 움직이다 중거리슛을 연거푸 터뜨렸고 쿼터 막판에는 윤호영을 앞에 두고 과감한 플로터를 성공시켜 팬들의 탄성을 이끌어냈다.
양동근은 4쿼터 승부처에서도 힘을 냈다. 모비스가 74-67로 앞선 종료 4분44초 전 3점슛을 성공시켜 체육관을 들었다 놨다. 모비스는 이어진 이대성의 3점슛으로 점수차를 두자릿수로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양동근의 쐐기포는 또 나왔다. 양동근은 종료 2분37초 전 다시 한번 3점슛을 터뜨려 스코어를 80-67로 만들었다. 여기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동부는 전면 강압수비로 체력이 많이 떨어진 모비스를 괴롭혔다. 또한 변칙 지역방어 때문에 모비스 가드진의 움직임은 평소보다 많았다. 양동근으로서는 부담이 적잖은 경기였지만 오히려 위기의 순간 힘을 냈다. 팀의 버팀목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