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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소재 '눈길', 잊혀가는 아픔 보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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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발표회 현장] KBS 1TV 광복 70주년 특집극 '눈길'

'눈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들. (왼쪽부터) 김새론, 김향기, 조수향(사진=KBS 제공)

 

2015년은 광복 70주년,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는 해다. 과연 한일관계의 근본적 문제들은 해결 됐을까. 위안부 문제만 들여다봐도 그렇지 못하다. 지금도 매주 수요일 일본 대사관 앞의 시계는 과거에 멈춰있다.

KBS 1TV 광복 70주년 2부작 특집극 '눈길'은 이 같은 현실과 아픈 과거를 정면으로 다룬다. '눈길'은 1944년 일제 강점기 말, 아픈 역사를 함께 견뎌낸 두 소녀의 가슴 시린 우정과 비극적 운명의 상처를 서로 보듬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드라마를 총괄 기획한 함영훈CP는 26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눈길'은 종군위안부를 소재로 다룬 드라마다. 일반적으로 위안부를 떠올릴 때 연상되는 선정적, 정치적 요소를 배제하고, 두 소녀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우정에 대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일본의 사과와 책임을 묻기 보다는 양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같은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는 것이 맞는 것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일본에서도 이 드라마가 보여 졌으면 하지만 그건 큰 욕심일 것 같긴 하다"고 말했다.

국내 아역배우 중 단연 돋보이는 연기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김새론과 김향기가 주연을 맡았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2000년생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눈길'을 통해 위안부 문제를 더 알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열다섯 철부지 소녀 최종분 역의 김향기는 "많은 분들이 이런 사안들에 깊게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을 거다. 나도 작품을 계기로 여러 자료를 찾아보고 촬영하면서 간접적으로 느껴보니 정말 이분들의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며 "얼마나 억울하고 외로우셨을까하는 생각이 깊게 느껴졌다. 많은 시청자분들이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찬 깍쟁이 소녀 강영애를 연기한 김새론은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마음이 아팠다"며 "우리가 이해하고 기억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 드라마를 통해서 많은 시청자들이 같이 느낄 수 있는게 많았으면 한다. 또 마음이 전해질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할머니가 된 종분(김영옥)과 인연을 맺는 장은수 역의 조수향은 "의미가 큰 작품이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었다"며 "물론 과거를 표현하는 친구들이 있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내 역할도 책임감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연기에 임했다"고 털어놨다.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주제를 작품에 녹일 수 있었던 건 젊고 유능한 제작진의 힘이 컸다. '눈길'의 연출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의 이나정 PD가, 극본은 '비밀'의 유보라 작가가 맡았다. 여성 제작진이 구성된 덕에 두 소녀의 섬세한 감정을 좀 더 감성적으로 담아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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