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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지구박’, 돌파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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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서 급격한 입지 변화, 치열한 주전 경쟁 불가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지동원과 구자철, 박주호(왼쪽부터)는 최근 부진한 활약과 소속팀의 감독 교체 등 급변하는 상황 탓에 치열한 주전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노컷뉴스 DB)

 

분데스리가의 ‘지구박’ 트리오가 위기에 빠졌다.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 활약하는 박주호는 1일(한국시각) 독일 진스하임의 라인-네카 아레나에서 열린 호펜하임과 2014~2015시즌 23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77분간 활약했다.

2015 호주 아시안컵 출전 후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박주호는 마르틴 슈미트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감기 증세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율리안 바움가르틀링거를 대신해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요하네스 가이스의 파트너로 나섰다.

후반기 첫 출전 기회를 잡은 박주호는 후반 32분 요나스 호프만과 교체될 때까지 5차례 상대의 공을 빼앗고 3차례나 공격 기회를 걷어내며 제 몫을 했다. 하지만 독일 현지에서는 슈미트 감독이 바움가르틀링거와 가이스의 조합을 선호한다고 분석하는 만큼 치열한 주전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박주호는 올 시즌 마인츠의 지휘봉을 잡았던 전임 카스퍼 휼만트 감독 체제에서 왼쪽 측면 수비는 물론,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하는 다재다능한 능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휼만트 감독이 3년의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21경기 만에 경질되며 주전 입지가 흔들렸다.

마인츠에서 활약하는 또 한 명의 한국인 선수 구자철도 비슷한 상황이다. 공격형 미드필더 구자철은 이 경기에 결장했다. 유누스 말리가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은 가운데 슈미트 감독은 후반 40분 말리를 대신해 베테랑 미드필더 엘킨 소토를 투입했다.

마인츠가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에 영입한 구자철은 연봉도 최고액을 받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후반기에는 아시안컵에서 오른쪽 팔꿈치 부상을 당해 조기에 소속팀으로 복귀한 이후 교체 투입으로만 2경기에 나선 것이 전부다. 구자철 역시 말리, 소토와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 상태다.

결국 호펜하임과 원정경기에서 마인츠는 0-2로 패했다. 박주호와 구자철이 아쉬움을 남긴 반면 호펜하임의 왼쪽 측면 수비수로 활약하는 김진수는 맹활약하며 소속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12분 경고를 받기도 했지만 풀타임 활약으로 주전 입지를 확고히 했다.

같은 시각 베를린 올림피아 스타디온에서 열린 헤르타 베를린과 아우크스부르크의 경기에서도 한국 선수의 부진한 경기가 펼쳐졌다. 아우크스부르크의 공격수 지동원은 최근 계속된 선발 출전 기회를 살리지 못한 탓에 헤르타 베를린과 경기는 교체 명단에서 시작했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38분 라울 보바디야와 교체 투입됐지만 아우크스부르크는 5분 만에 결승골을 내주고 고개를 떨궜다. 지동원 역시 너무 짧은 출전 시간이 주어진 탓에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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